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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외부 FA 영입효과, 실효성 있을까


KBO FA 승인선수 명단 공시…대형 FA 영입 성적 직결 장담 못 해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BO리그에 또 한 번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오전 김주찬(KIA 타이거즈) 김승회·민병헌(이상 두산 베어스) 강민호·문규현·최준석·손아섭·이우민(이상 롯데 자이언츠) 손시헌·지석훈·이종욱(이상 NC 다이노스) 정의윤(SK 와이번스) 채태인(넥센 히어로즈) 박정진·안영명·정근우 (이상 한화 이글스) 권오준(삼성 라이온즈) 이대형(kt 위즈) 등 총 18명의 FA(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를 승인했다. 국내 유턴이 유력한 황재균(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김현수(전 필라델피아 필리스)까지 최대 20명의 선수들이 'FA 대박'을 꿈꾸고 있다.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각 구단들은 전력 강화를 목표로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큰 돈을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KIA는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롯데는 단일 시즌 최다승(80승2무62패)과 함께 5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은 작년 스토브 리그에서 '큰 손'으로 군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KIA는 '삼성 왕조'의 핵심이었던 4번타자 최형우에게 4년간 100억원을 안겨주면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혔다. 최형우는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V11'을 견인했다.

롯데는 '빅보이' 이대호를 다시 사직으로 불러들였다. 4년간 150억원이라는 KBO리그 사상 최고액을 쏟아부었다.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을 거친 뒤 친정으로 돌아와 타율 3할2푼 34홈런 111타점으로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롯데의 정규시즌 3위를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역시 FA 영입을 통해 큰 재미를 봤다. 2014 시즌 종료 후 장원준을 4년간 84억원의 조건에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강화했다. 장원준은 두산 입단 후 3시즌 동안 41승2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투자가 항상 성적으로 직결된 건 아니다. 2010년대 KBO리그에서 대형 외부 FA 영입으로 큰 효과를 본 경우는 드물다. 특히 전력이 약한 하위권 팀들의 경우 돈은 돈대로 쓰고 성적은 성적대로 내지 못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한화 이글스가 대표적이다. 2013 시즌 종료 후 정근우(4년 70억)와 이용규(4년 67억)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외부 FA 영입에만 418억 5천만원을 쏟아부었다. 전력강화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kt 위즈 역시 2015 시즌 종료 후 외야수 유한준(4년 60억)을 영입했지만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LG 트윈스도 작년 겨울 투수 차우찬(4년 95억)을 품으며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는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였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선수 한 명의 영입으로 팀 전력이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건 아니다. 대형 FA 영입이 성적으로 연결된 팀들은 모두 부족한 '퍼즐'을 채운 것이다. 팀 곳곳에 '구멍'이 가득한 가운데 FA 영입으로 팀 전력이 우승권에 근접하는 건 불가능하다.

돈은 쓸 때 잘 써야 한다. 선수 가치에 대한 냉정하고 정확한 분석 없이 큰 돈만 투자한다면 효과를 보기 힘들다. 잘못된 FA 영입은 외려 향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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