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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키스의 시계는 다시 흐르고 있다(feat. YG)(인터뷰)


"16년 전 지옥길 같던 녹음실, 이젠 행복하게 작업"

[이미영기자] 그룹 젝스키스의 노래가 다시 흐르고 있다. 3년의 화려했던 전성기와 16년의 공백, 그리도 또다시 '현역 아이돌'이 됐다. 이제는 부지런히 달릴 일만 남았다.

젝스키스가 지난 1일 새 앨범 '2016 리-앨범(2016 Re-ALBUM)'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세단어'가 팬들에 안부 인사를 전하는 시작점이었다면, 새 앨범은 과거와 현재의 젝스키스가 담긴 교차점이다. 과거의 팬들과 현재의 팬들이 낯설지 않게 '접점'을 찾고 싶었다는 젝스키스 멤버들의 바람이 담겼다.

앨범 발매 당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젝스키스 멤버들은 '라디오스타'에서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잡아먹을 듯' 티격태격 장난을 치다가도, 음악과 향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해졌다. "우리의 마지막 기회"라며 사뭇 결연한 의지도 드러냈다.

실로 긴 공백이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극적인 재결합을 했고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신곡 '세단어' 발표와 단독 콘서트, 그리고 '2016 리-앨범'까지 부지런히 팬들을 만났다. 요즘의 나날들이 설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최근 '2016 멜론 뮤직 어워드'로 16년 만에 음악시상식 무대에 선 젝스키스 멤버들은 "후배들이 인사해주니 반갑고 어색했다"라며 "저희는 음원 불법 다운로드를 반대하는 세대였는데 음원 시상식에 간다는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적응해가는 단계다. 선배인데 신인 같은 기분이다"고 웃었다.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줄이는 것, '현역 아이돌' 젝스키스가 꼭 거쳐야 할 숙제이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 전성기 시절 불렀던 '연정' '무모한사랑' '커플' 등을 리메이크 해서 싣은 것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 받았던 '커플'이 타이틀곡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커플'로 다시 사랑받고 싶다는 것보다는 예전 팬들과 요즘 팬들의 접점이 생겼으면 했어요. '학원별곡'을 YG 색깔에 맞게 재편곡 해야하나 고민도 했죠. 그런데 신규앨범이라고 해도 요즘 트렌드에 맞춰 앨범을 내는 것은 아닌 것 같았어요. 젝스키스 색깔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컸죠. 이전 앨범과 다음 앨범의 연결고리가 됐으면 하는 앨범이예요."

물론 16년 전 노래와 다시 부르는 노래가 완전히 똑같을 순 없었다. 은지원은 "예전처럼 부르려고 했는데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은 있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감정 표현을 하는 데 있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성숙해진 감정 뿐만 아니라 주변의 환경도 달라졌다. YG엔터테인먼트 내 아티스트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존중'도 받았다.

강성훈은 "예전엔 녹음실 가는 길이 지옥길이었다. 그 정도로 너무 많이 혼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요즘은 행복하게 작업한다"고 털어놨다. 은지원도 "'리앨범'은 전적으로 저희에게 맡겼다. 저희의 감정을 존중해줘서 멤버들이 알아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장시간 녹음했는데 요즘은 장비가 좋아져서 단기간에, 개별로 녹음을 할 수 있다. 녹음실에서 (이)재진이를 본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특히 양현석을 '회장 아닌 형' '츤데레'라고 표현하며 무한 애정을 전했다.

은지원은 "양현석에 대해 더 많은 면들을 알게 됐다. 믹스하고 마스터링 하고 뮤직비디오 편집까지 신경 쓰는 걸 YG에 와서 알았다. 콘서트에서 동선까지 짜준다. 그렇게 디테일한 걸 챙기는 지 몰랐다. 왜 믿고 따라갈 수 밖에 없는지 알 것 같다. 칭찬도 잘 안하는데 한 번씩 툭툭 던져주는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과거 소속사 DSP미디어가 아닌 YG와 손을 잡게 된 이유도 솔직하게 전했다.

은지원은 "예전에 DSP 패밀리 콘서트에 갔는데 저희가 활동할 때 있던 분들이 단 한분도 없었다. 이호연 사장님 외에 다른 회사가 되어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재결합을 하며) DSP 생각을 안한 건 아니지만, 이재진과 양현석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YG가 매니지먼트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멤버 모두 YG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희망사항이었는데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젝스키스는 1세대 아이돌의 성공적인 재결성 모델이 됐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욕심도, 의지도 남다르다.

"그 때 당시와 지금의 아이돌을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있죠. 아이돌에 대한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어요. 과거에는 아이돌이 반짝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요즘 아이돌은 그렇지 않잖아요. 빅뱅도 10년 넘게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엑소도 그래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저희가 해왔던 노하우를 접목 시키면서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내년엔 젝스키스가 데뷔한지 20주년이 된다. 내년 1월 신곡 발표와 콘서트 등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개인 활동은 양보하면서, 젝스키스에 '올인'하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젝스키스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묻어났다.

"다같이 힘을 합쳐야죠. 그룹 활동에 방해되는 것은 서로 양보하면서 줄이고, 올인을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젝스키스는 여전히 ing, 현재진행형입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50대에도 춤추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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