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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깨어난' 손흥민, 자신과 팀을 모두 살렸다


스완지전 드리블과 슈팅 앞세워 1골 1도움…12월 완벽한 시작

[이성필기자] 침묵하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화끈하게 폭발했다. 자신의 재능이 팀 안에 녹아들면 모두가 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손흥민은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스완지시티전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5-0 대승에 기여했다.

골만 본다면 지난 9월 28일 CSKA모스크바(러시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경기 수로는 11경기 만의 골맛이다.

지난 9월은 손흥민의 달이었다. 9월에만 5골 1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펄펄 날았다. 그러나 10월 손흥민은 침묵했고 11월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달 2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12라운드에서 교체 출전해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바꿔 놓는 활약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27일 첼시전에서는 또 조용했고 후반 20분 가장 먼저 교체됐다.

지속적인 활약이 필요했던 손흥민이었다. 기복이 있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 중요했다. 기량은 그대로였지만 팀이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전체적인 속도가 눈에 띄게 저하되는 등 상황이 따르지 않았다.

손흥민이 침묵하는 동안 토트넘은 10경기 1승 5무 4패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EPL컵(리그컵)은 16강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고 챔피언스리그도 최종전을 남겨놓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유로파리그 32강 진출 희망이 남아 있고 리그 상위권 경쟁도 여전해 전환점이 필요했다.

스완지전은 모든 부담을 한 번에 털어내는 경기였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시작부터 거침없는 드리블과 슈팅 의지를 보여줬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살아나야 오른쪽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나 중앙의 델레 알리까지 위력적인 움직임으로 원톱 해리 케인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쓰면 되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에릭센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러나오자 그대로 오른발 가위차기를 시도했고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을 내밀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킥력이 뛰어난 손흥민은 수비가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볼을 접지 않고 그대로 슈팅했다. 자신의 장점인 묵직한 킥으로 판을 완벽하게 흔들었다.

후반 4분에는 또 다른 재능인 드리블로 스완지 중앙 공간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아크 부근까지 파고든 뒤 뒤따라 오는 케인에게 살짝 흘려 도움을 기록했다. 스완지 수비는 폭발적인 드리블 이후 슈팅이라는 손흥민의 뻔한 공식에 속았다. 좋은 움직임이 팀을 완벽하게 살렸다.

이번 골로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 토트넘은 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재확인했다. 리그 3경기 5골,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1골을 넣었는데 모두 승리를 배달했다.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자신이 공격 2선의 주전임을 증명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골은 환상적이었다. 우리 팀 선수들이 다시 골을 넣기 시작했는데 정말 좋은 일이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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