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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도시 붉게 물들인 '오라클 오픈월드'


[김국배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를 찾았다. 오픈월드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 유명한 오라클이 매년 여는 고객 대상 콘퍼런스다. 올해로 무려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역사만큼이나 규모도 남다르다. 해마다 다양한 국가에서 6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인다. 단일 IT 기업 행사로는 세계 최대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샌프란시스코 시 차원에서 이 기간 모스콘센터가 있는 하워드 스트리트의 차량 통행을 막아준다. 우리로 치면 영동대로를 차단해주는 셈이다. 오픈월드 기간에는 시내 호텔들이 참가자들로 가득 차 방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오픈월드는 지난 20년간 샌프란시스코에 32억 달러(한화 약 3조5천억 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안겨줬다.

오픈월드의 볼거리 중 하나는 래리 엘리슨 이사회 의장의 키노트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실리콘밸리의 악동'이라 불리기도 하는 그는 기조연설 때마다 유달리 경쟁사를 언급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이번에도 그런 그의 키노트를 듣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었다. 그는 2014년에는 이런 사람들을 내팽개 치고 예정된 키노트를 '펑크'낸 적도 있다. 자사가 후원하는 요트팀이 국제 요트대회(아메리카컵) 결승에 진출하자 응원을 하러 간 것이다.

올해는 다행히(?) 무대에 나타났지만 역시나 조용히 넘어가진 않았다. 이번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그의 표적이 됐다. 이번 오픈월드에서 그는 두번의 키노트에 나섰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AWS를 공격하는데 썼다.

첫 번째 키노트에선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두 번째 때는 그 수위가 더 높아지며 비꼬는 듯한 뉘앙스가 강해졌다. 클라우드 회사로 가려는 오라클이 오픈월드를 통해 AWS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오픈월드에 래리 엘리슨의 키노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오라클의 '살림꾼' 사프라 캣츠 공동 CEO, 토마스 쿠리안 제품개발 총괄 등이 총출동했다.

또 큰 행사인 만큼 중요한 발표들도 많았다. 경쟁사보다 11배 빠르고 20% 저렴하다는 2세대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 클라우드를 위한 DBMS인 '12c'의 두번째 버전(R2) 등이 눈에 띄었다.

이번 주 내내 오라클의 상징인 붉은색으로 물든 샌프란시스코 중심가는 세계 1위 기업용 소프트웨어(SW) 회사다운 오라클의 브랜드를 보여줬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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