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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모셔라" 달라진 게임업계 풍경


중국 게임 확보 위해 현지 거점 세워…中 게임 몸값도 '껑충'

[문영수기자] 중국 게임을 바라보는 국내 게임사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한때 국산 게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중국 게임은 이제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유치하는 '귀한 몸'이 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의 질적 상승과 국산 개발작의 수요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지난 8월 중국 심천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북경에 위치한 카카오 중국 지사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이곳은 국내에 들여올 중국 게임을 수급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맡았다. 카카오 관계자들은 지난 7월말 폐막한 중국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2016에 참석해 현지 게임사들과 미팅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산 모바일 게임만을 서비스했던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은 이제 중국 모바일 게임을 들여오기로 최근 전략을 선회했다. 현재 이 회사는 중국의 현지 대형 퍼블리셔들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뮤온라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중국 개발사가 만든 웹게임 '뮤이그니션(대천사지검)'의 국내 서비스를 앞뒀다. 앞서 동일 IP 소재의 '뮤오리진(전민기적)'을 흥행시킨 만큼 '대천사지검'에 대한 내부 기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뮤이그니션'은 웹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전예약 참가자 4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퍼블리셔들 역시 중국 모바일 게임을 국내에 들여오는 빈도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게임의 '몸값'도 예사롭지 않다. 현지에서 이미 흥행했거나 유명 지식재산권이 접목된 게임의 경우 계약금만 100억원대 이상을 호가한다는 게 일선 관계자의 설명이다. 넥슨이 작년 6월 바른손이앤에이와 체결한 모바일 게임 '히트' 계약금이 5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배 이상 높은 액수다.

◆'웰메이드' 중국 게임…국내는 자체 개발 위축

이처럼 중국 게임에 대한 국내 퍼블리셔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은 현지 게임의 높아진 질적 수준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과거의 중국 게임은 특유의 조악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저평가됐으나 현지 업체의 기술력 증진 노력에 따라 고품질의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중국 게임이 한국 게임을 앞질렀다는 평가는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최근 국내서 흥행한 '검과마법' '아이러브니키' 역시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위축된 국내 게임 개발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게임 제작 및 배급업체는 834개사로 2012년(812개사) 대비 12.57% 줄었다. 자체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려는 회사가 줄면서 국산 게임을 유통하려는 움직임 또한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또 30명 남짓한 국내 개발사와 프로젝트당 100명 가까이 투입되는 중국 개발사와 머릿싸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게임이라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이용자들도 이제 중국 게임을 재미있는 콘텐츠로 바라볼 정도"라며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특정 국가의 게임을 예전처럼 배척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는 맞지 않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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