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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의 눈, 'KBO리그 용병들'을 향한다


샌디에이고 고위급 관계자, 24일 두산 보우덴 투구 지켜봐

[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의 눈이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을 향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위급 스카우트 관계자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24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로 나선 마이클 보우덴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KBO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최근 류현진(LA 다저스)을 시작으로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등 KBO리그 출신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을 찾는 벽안의 스카우트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국 선수가 아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24일 샌디에이고 스카우트 팀의 움직임이 대표적인 증거다.

이날은 SK 와이번스의 김광현이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자연히 김광현의 투구 모습을 보기 위해 대구구장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014년 김광현의 포스팅에 참가해 200만달러의 응찰액으로 단독 협상권을 따냈지만 연봉 협상이 결렬되며 최종 영입은 무산됐다. 하지만 여전히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하는 김광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 스카우트가 김광현을 대신해 보우덴의 경기를 지켜봤다는 것은 그만큼 보우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우덴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샌디에이고 뿐만이 아니다.

거꾸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는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도 보우덴 1명이 아니다. LG의 헨리 소사, SK의 메릴 켈리가 빅리그의 레이더망에 걸려 있다. 이들은 KBO리그에서도 수준급 구위를 앞세워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우완 투수들이다.

이같은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루카스 하렐로부터 촉발됐다. 루카스는 지난해 LG에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기록했다. 뛰어난 구위와는 달리 팀 융화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LG와의 재계약을 바랐던 루카스는 결국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루카스가 5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 빅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이후 루카스는 텍사스로 트레이드돼 선발진에서 활약했다.

현재 루카스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있는 상태다. 그러나 부상 이전까지는 빅리그의 어엿한 선발 투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루카스를 보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KBO리그의 이른바 '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외국인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선수들이 현역 막바지를 보내기 위해 KBO리그에서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루카스를 비롯해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유턴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결국 KBO리그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빅리그에서도 그만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인식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퍼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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