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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 충전 걱정 놓으세요"


경제성에 운전의 즐거움까지…출퇴근용 세컨카로 제격

[이영은기자] 잠들기 전 습관처럼 휴대폰을 충전하듯, 자동차 충전구에 전기 콘센트를 꼽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현대차의 양산형 전기차(EV)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하나의 '스마트기기'와 같다.

한 번 충전으로 191km의 주행 거리를 달리는 이 차는 전기차가 가진 편견을 없애는데 많은 노력을 할애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부족한 승차감, 짧은 주행거리, 배터리 충전 문제 등 소비자가 전기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다는 판단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부터 강남까지 편도 30km 구간을 달렸다.

첫 인상은 심플하다. 친환경 전용차 플랫폼을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에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전면 그릴을 막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 것 같다'는 지적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디자인 자체는 심플한 편이다.

내부는 더욱 깔끔하다. 전기차 전용으로 만들어진 계기판은 직관적이고, 전자식 버튼으로 바뀐 기어 레버는 다소 어색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차를 타고 달리다보면 '전기차는 달리는 재미가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이 깨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올림픽대로와 강남 도산대로 등 도심구간 위주로 주행했기 때문에 고속으로 달려볼 수는 없었지만, 주행 성능은 같은 체급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에코와 노멀, 스포트로 구성된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운전의 재미와 고연비를 누릴 수 있다. 에코와 노멀 모드에서는 치고 달리는 맛은 덜했지만 전기차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고, 스포트 모드에서는 가속이 좀 느리게 붙긴 하지만 경쾌하게 내달려 나름 만족스러운 성능을 낸다. 최고속도는 165km/h.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배터리 충전에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운전석 방향으로 앞쪽에 완속, 뒤쪽에 급속 충전구가 위치해 있다. 완속은 약 4시간25분, 급속은 23분(100㎾ 기준)이면 배터리 완충이 가능하다. 잠들기 전 가정에서 배터리를 충전해놓거나, 도심에 위치한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용 '홈 충전기'를 제작해 고객의 주거지에 설치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충전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배터리가 부족하다면 주행 중 회생 제동 장치를 이용해 충전하는 방법도 있다. 0~3단계로 강도를 조절하는데 3단으로 높일수록 충전 효율이 높아진다. 대신 승차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이날 시승을 통해 확인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복합연비는 10.8㎞/㎾h. 배터리 용량이 28㎾h이므로 도심 기준 전체 주행 가능 거리는 대략 300㎞로 추산할 수 있다. 1주일에 1회 충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왕복 30~40km 내외의 거리를 일주일 내내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장거리는 어렵겠지만 도심 출퇴근용으로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시승하면서 눈여겨 본 부분은 간단한 디스플레이 조작을 통해 현재 전기 배터리 수준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와 근방에 위치한 전기 충전소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의 가격은 주력인 N트림이 4천만원, Q트림이 4천3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 공모에서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게 되면 2천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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