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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일본 업체 최초로 자율 주행 기술 상용화하는 닛산


중저가 차량 적용에 의의

닛산은 올해 8월 말부터 일본에서 부분 자율 주행 기술 프로파일럿(ProPilot)이 장착된 신형 세레나 차량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부분 자율 주행 기술 상용화의 발표는 일본 업체 중에서는 최초의 발표로 의미를 갖는다. 프로파일럿이 장착된 세레나 차량을 이용하면 고속도로에서 한 차선을 부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에 상용화되는 기술은 기술적으로 크게 깊이가 있지는 않다. 오히려 닛산의 이번 기술은 최신 자율 주행 기술이 탑재된 고급 차량에 비하면 한 단계 낮은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닛산의 발표가 의미가 있는 것은 닛산이 이 기술을 고급 차량이 아닌 중저가 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점이다.

닛산은 신형 세레나 모델의 최저가가 300만엔(약 3천1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발표했다. 이번 닛산의 발표는 올 초 테슬라 모델 3의 폭발적인 인기와 더불어 자율 주행 기술이 고급 차량에서 중저가 모델로 확산되어 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자율 주행 로드맵

닛산이 상용화를 발표한 프로파일럿 기술은 고속도로의 한 차선에서만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전면 카메라의 영상 처리를 통해서 차선 인식, 앞차의 속도와 거리 판단,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판단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차량의 조향, 제동, 가속을 제어한다. 또한 닛산이 강조한 점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자율 주행과 수동 주행 시 제어권을 넘겨 줄 때의 사용성, 자율 주행 시의 탑승감 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닛산은 미국과 중국에서는 탑재 고려 중이고 2017년 유럽향 캐시카이 모델에 상용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선 변경을 포함한 다 차선 시스템 지원은 2018년, 시내 주행과 교차로 지원은 2020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상용화된 자율 주행 관련 기술과 차량 가격 비교

닛산이 이번에 상용화하는 기술은 테슬라 모델 S, 모델 X나 현대 제네시스 EQ900, G80에 탑재되어 있는 기술에 비하면 한 단계 낮은 기술로 볼 수 있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오토 파일럿 기능에는 한 차선 자동 주행 기술인 오토 스티어, 차선 변경이 가능한 오토 레인 체인지, 자동 주차 기능인 오토 파크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첫 운전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도로 사정이 안 좋은 미국에서 상용화와 운행 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대가 작년부터 상용화한 제네시스 EQ900과 막 시판을 시작한 G80에도 부분 자율 주행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제네시스 EQ900과 G80에 적용되어 있는 고속도로 운행 지원 시스템은 고속도로 상에서 한 차선을 자동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이 기능은 지도-ADAS 연동 표준인 ADASI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Interface Specification) 표준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현대엠엔소프트가 구축한 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서 지도 정보에 따른 기계 구동부의 최적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처럼 한 차선 자동 주행으로 한정해 볼 때, 닛산의 프로파일럿은 기술적인 주목할 만하지는 않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중저가 모델로의 확산이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닛산은 신형 세레나 모델의 최저가가 300만엔(약 3천1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발표했다. 테슬라 모델 S(약 7만달러, 약 8천만원) 이나 현대 제네시스 G80(HDA 탑재시 약 5천만원)과 비교할 때 자율 주행 기술의 확산에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중저가 모델, 사용자 사용성을 강조하는 닛산의 자율 주행 기술

올 초 CES에서는 라이다 센서 개발 업체인 콰너지가 2017년 자동차사에 250달러의 라이다 센서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발레오-이베오도 250달러 라이다 센서의 상용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콰너저의 라이다 센서는 4개가 한 세트로 사용되기 때문에 1천달러 정도의 가격을 갖게 된다. 콰저니는 2018년 목표를 100달러 정도로 잡고 있기 때문에, 목표대로 된다면 2020년 이후에는 라이다 센서가 충분히 차량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닛산의 자율 주행 기술 상용화에서는 3천만원 정도의 중저가 모델에 자율 주행 기술을 탑재했다는 점이 큰 의미로 보인다. 현재 관련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 대표적인 차량들에 비해서 비교적 싼 가격에 부분 자율 주행 기술을 만나 볼 수 있다.

닛산 세레나는 올 초 테슬라 열풍을 몰고 왔던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 3와 더불어서 자율 주행 기술의 중저가 모델 확산에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모델이나 고급 모델 중심으로 장착되었던 부분 자율 주행 기술이 중저가 모델로 확산이 가능해 지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고가 모델에만 적용했던 관련 업체들로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완전 자율 주행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누구나 부분 자율 주행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이 오고 있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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