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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중국 '훨훨' 나는데 한국 '헉헉'


중국 명실공히 슈퍼컴 최강국 도약…한국은 여전히 시작 단계

[김국배기자] 중국이 슈퍼컴퓨터(이하 슈퍼컴)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까지 제치며 명실공히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는 모양새다. 반면 국내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톱500이 발표한 전 세계 슈퍼컴 순위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의 이름은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로 중국 국가병렬컴퓨터연구센터가 개발했다. 연산 속도가 93페타플롭(PF·1초당 9경3천조번)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이번에 500위권 내 가장 많은 슈퍼컴(167대)을 보유하게 돼 미국(165대)을 앞질렀다. 10년 전만 해도 500위권 내에 든 중국의 슈퍼컴은 28대 불과했다.

중국이 슈퍼컴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텐허 2'가 1위 자리에 올라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텐허2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썼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중국이 슈퍼컴 부문에서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중국에 칩 수출을 막은 적도 있다"며 "중국이 슈퍼컴 개발 부문에서 미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슈퍼컴 개발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기상청,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두 곳이 외산 장비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슈퍼컴을 도입해 운영해왔다. 도입비용은 통상 600억~1천억원 사이로 알려진다. KISTI의 경우 내년 3, 4분기 슈퍼컴 5호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더욱이 자체 기술 개발은 그야말로 이제 시작 단계다. 가장 최근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10년간 매년 100억원을 투입, 30PF 성능의 슈퍼컴을 개발한다. 10년 후 개발할 슈퍼컴의 연산속도가 올해 세계 1위에 오른 중국 슈퍼컴의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슈퍼컴 자체 개발이 경제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많았다"며 "국내는 이제나마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톱500 순위에서 한국은 총 7대가 순위에 들었다. 기상청의 슈퍼컴 4호기 미리(36위)와 누리(37위)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슈퍼컴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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