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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바나나 맛', 허니 열풍 잇나?


제과서 시작된 '바나나' 인기 주류·베이커리·외식으로 확대

[장유미, 이영웅기자] 최근 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국민 과일' 바나나가 귀한 몸이 됐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과일로 손꼽히는 바나나가 우유뿐만 아니라 파이, 빵, 주류 등 다양한 먹거리와 만나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바나나 관련 제품은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롯데제과 '몽쉘 초코&바나나', '말랑카우 바나나', '칸초 바나나', '카스타드 바나나' ▲국순당 막걸리 '쌀 바나나' ▲삼립식품 '바나나 크림빵', '바나나 보름달', '바나나 크림샌드' ▲돌(Dole)코리아 '바나나 주스'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특히 지난 3월 오리온에서 출시한 바나나 맛 초코파이는 각종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마저 나타날 정도로 반응이 좋아 출시 3주만에 1천만개, 한 달만에 1천400만개가 판매됐다. 현재 오리온은 물량부족 현상을 해소하고자 생산라인을 늘리고 24시간 생산체제에 들어갔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나나 맛 초코파이 열풍으로 1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바나나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친숙한 만큼 허니버터칩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나 맛 초코파이 초코파이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롯데제과의 '몽쉘 초코&바나나'도 바나나 맛 열풍에 동참했다. 이 제품도 3월 이후 지금까지 약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회사 측에서는 생산량을 월 100억원 규모로 늘렸다. 또 롯데제과는 바나나 맛이 인기를 끌자 '말랑카우 바나나'와 '칸초 바나나', '카스타드 바나나' 등 관련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삼립식품도 이러한 열풍에 발 맞춰 지난 16일 크림빵에 바나나 크림을 넣은 '바나나 크림빵', '바나나 보름달', '바나나 크림샌드' 등 3종을 출시했다. 돌(Dole) 역시 최근 국내에서만 과즙 100%의 '바나나 주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제과업계에서 시작된 바나나 맛 열풍은 주류와 베이커리, 외식업계로도 점차 확대됐다. 국순당은 바나나 퓌레와 바나나 향을 첨가해 만든 막걸리 '쌀 바나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SNS 등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후 출시 3주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국순당은 이 제품을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등 11개국에도 동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스타벅스는 지난 3월 '구운 바나나 케이크'를 선보였으며 신세계푸드는 '데이앤데이' 브랜드로 '치키타바나나케이크'를 출시, 한 달만에 2만개를 판매했다. 또 신세계푸드는 바나나 열풍에 맞춰 케이크, 소보로, 바게트, 크루와상 등 다양한 빵에 바나나를 넣은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디야커피는 '바나나쉐이크'를 재출시했으며 맥도날드는 딸기와 바나나를 섞은 '딸기 바나나 스무디'를 선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기존 바나나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바나나 스낵의 원조 격인 농심 '바나나킥'과 빙그레 '바나나 맛 우유'는 최근 매출이 10~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빙그레는 지난 3월 초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1층에 '바나나 맛 우유'를 콘셉트로 '옐로우카페'를 오픈한 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현재 일 평균 2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오픈 이후 누적 매출은 18일 기준 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자 비수기 시즌인 6월부터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을이 되면 다시 판매가 증가하며 바나나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바나나 관련 제품이 판매되는 행태와 소비자의 욕구 등을 볼 때 단기적인 열풍에 그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거 허니버터칩처럼 바나나 맛 열풍 역시 미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수없이 변화해 제품의 유행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만큼 바나나 맛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금방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명대 이준영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바나나 맛 초코파이나 막걸리 등 소비자들이 경험해보지 못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라며 "단맛에 대한 선호는 과거에서부터 있었고 바나나 역시 기본적으로 익숙한 맛이기에 대형 열풍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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