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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구름 위 전쟁' 한창인데…


'구름 위 전쟁'이 한창이다. 국내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격전지가 돼 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 1월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서울에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한 데 이어 MS까지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것이다. 여름 무렵엔 IBM 역시 SK주식회사 C&C를 통해 판교에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그 동안 이들 기업이 한국에는 별다른 투자 없이 서비스만 제공해온 것에 비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아마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그만큼 유망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도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은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구름 아래'에선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나온다. 다름아닌 전력 문제다. 데이터센터는 흔히 '전기먹는 하마'라 불릴 정도로 전력 소모가 크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름철마다 '블랙아웃(대정전)'을 걱정해야 한다. 정부의 전력 수급 정책 실패 탓도 있겠지만 전력 부족 국가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쓴 기사에 달린 댓글에도 가뜩이나 부족한 전기를 외국 기업의 데이터센터들이 싼값에 가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 많았다.

국내 클라우드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까지 제정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 IT 기업의 잔치판이다.

후발주자인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외국 기업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 부문이 보안 우려 때문에 클라우드를 안 쓴다고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더 큰 문제는 품질"이라고 귀띔했다. 외국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놓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마냥 웃기만 할 수 없는 때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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