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경 모터쇼에서는 성장해가는 중국 업체들의 현재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2015년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약 2천460만대로 추정된다. 중국자동차사협회(CAAM)은 2015년 성장률이 4.7%로 2014년의 14%에 비해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시장 성장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체 브랜드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중국 자체 브랜드의 판매량은 약 870만대로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면서 성장률은 15%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판매량을 자량하는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서 장안 자동차, 장성 자동차, 체리 자동차, 비야디 등 중국 고유 브랜드 업체들의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상하이 자동차의 전시
상하이 자동차 그룹은 중국 내에서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 번 전시회에서도 넓은 전시장에서 많은 관련 회사들이 다양한 신차를 전시했다.
상하이 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자동차 그룹에는 맥서스, 로위, 밍쥐에(MG), 바오준 등의 중국 자체 브랜드와 상하이 GM, 상하이 폭스바겐 등의 외국회사 합작사의 브랜드들이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자동차 그룹의 큰 흐름은 역시 SUV로 보인다. 맥서스의 D90, 바오준의 바오준 310, 밍쥐에(MG)의 iGS가 모두 SUV 계열이다. 로위는 비전R컨셉카를 전시했다.
◆장안 자동차의 전시
중국 브랜드인 장안 자동차도 큰 폭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장안 자동차는 이 번 전시를 위해서 충칭에서 베이징까지 2천km의 자율 주행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번 북경모터쇼에서 장안 자동차는 레톤(Raeton) 기반의 자율 주행차를 전시했으며, 중형 세단 레톤과 전기차 이도(Eado)를 크게 강조했다. 전기차 이도는 큰 인기를 끌어 온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이다.
◆체리 자동차의 전시
체리 자동차는 미래 크로스오버 전기차 컨셉카인 FV 2030을 전시하면서 저가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여 주었다. 신차 전시 면에서는 SUV인 티고(Tiggo 7)을 새롭게 선보였다. 체리의 디자인 담당자는 앞으로 고급스런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BYD의 전시
비야디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약 3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면서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비야디는 2020년까지 현재 약 11%정도인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늘리는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를 상징하는 비야디의 전시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진 100와 새롭게 선보인 스몰 SUV 원을 비롯해서 다양한 차량이 전시되었다.
◆디자인, 전기차, SUV를 강조하는 중국 토종 브랜드 업체
이번 북경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 업체들의 전시의 흐름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향상된 디자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대대적인 전시, SUV에 주력하는 변화된 모습으로 요약할 수 있다. 향상된 디자인에서 그 동안의 저가 이미지를 벗어나면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여기에 비야디, 장안 등의 전기차들은 러시, 패러데이 퓨처의 전시와 맞물리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SUV를 대대적으로 전시하면서 SUV 관심이 크게 늘어난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가는 모습도 읽어 볼 수 있다.
2016 북경 모터쇼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앞으로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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