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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서울 OGN 스타디움, 교통 문제 해결 필요하다


[박준영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서울 OGN 스타디움'이 모습을 드러냈다. OGN은 정식 개관에 앞서 지난 17일부터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 5'를 '서울 OGN 스타디움'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10년간 이용한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은 협소하고 낡았기 때문에 대체 장소가 필요했다. 이러한 와중에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OGN 등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서울 OGN 스타디움'을 건설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서울 OGN 스타디움'은 800명 규모의 주경기장과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조경기장을 포함해 최대 1천명이 함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장소다.

플라스틱 의자를 고정식 쿠션 좌석으로 교체했으며 7대의 대형 엘리베이터, 경기에 참석하는 선수를 위한 여러 시설, 장애인 전용 좌석, 음향 시설 등을 배치해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의 단점을 대부분 보완했다.

근래 최대 문제점 중 하나인 '암표'도 신분증 대조 방식을 도입해 e스포츠 팬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교통 문제는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해야 한다. '서울 OGN 스타디움'은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에서 도보로 15분, 버스로 두 정거장을 이동해야 하는 곳에 있다. 용산역 바로 옆에 있는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사실 방문보다 귀가가 더 큰 문제다. 특히 세계 최고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는 장기전이 펼쳐질 경우 다음 날 0시를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럴 경우 현장을 방문한 팬들은 귀가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OGN 측에서는 직접 실험해본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자는 지난해 '서울 OGN 스타디움' 바로 건너편에 있는 게임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단언할 수 있다.

'서울 OGN 스타디움' 앞 정거장(월드컵파크2단지)을 통과하는 버스 중에서 6715번과 7715번 버스만 막차가 23시30분일 뿐 나머지는 23시10분 이전에 막차가 끊긴다. 가장 막차가 늦은 버스가 마을버스 '마포15'인데 23시42분이다. 장기전으로 23시 이후에 경기가 끝나 몰려 나온 몇백 명의 관중을 소화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택시 역시 대부분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에서 iMBC 몰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택시를 쉽게 잡기 위해서는 상암초등학교가 있는 사거리까지 어두운 길을 걸어가야 한다. 또한 23시부터 다음 날 0시 사이에 택시를 잡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0시 이후에 잡는다고 하더라도 택시를 잡기 위한 전쟁이 펼쳐질 것이 명확하다.

게다가 '서울 OGN 스타디움' 근처는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밤에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e스포츠 현장을 찾는 팬이 대부분 10·20대 여성이란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미디어시티 역까지 걸어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시설이 좋아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팬들은 방문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국내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교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 '롤챔스 서머'가 곧 열리는 만큼 OGN과 서울시가 교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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