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하루에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모바일 게임은 얼마나 많은 이벤트를 진행할까? 이에 대한 정보를 가늠할 수 있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대표 마국성)가 국내 주요 게임 운영 현황을 취합해 제공하는 '스파이스마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동안 40건 이상 이벤트를 진행한 모바일 게임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퍼즐앤드래곤' '백발백중' '이데아' '주사위의신'까지 총 7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개 남짓한 이벤트를 마련한 여타 게임들과 비교하면 4배 많은 이벤트를 진행한 셈이다.
이중 이벤트를 가장 많이 진행한 게임은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 중인 '모두의마블'로 총 120여건의 이벤트를 선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약 10개가 늘어난 수치다. 넷마블게임즈의 다른 상위권 게임들 역시 대체적으로 이벤트가 증가세를 보였다.
넷마블게임즈 외에 다른 게임사들도 2월에 이벤트를 다수 진행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모니터링한 28개 모바일 게임 중 이벤트를 전월 보다 많이 진행한 게임은 19개, 적게 진행한 게임은 6개에 그쳤다. 전체 이벤트 수는 683건으로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설날,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이 많았던 2월 대목을 노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들 대부분은 2월 설날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설날' '까치' '복조리' 등 설날 키워드로 추출한 결과 31개 중 28개 게임(90%)이 설날 이벤트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이벤트 수는 192건에 이르렀다. 설날 이벤트는 세뱃돈으로 인해 구매력이 상승하는 10~20대 이용자를 겨냥해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제 이벤트가 많았다.
발렌타인데이의 경우 31개 중 17개 게임(55%)이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설날과 달리 휴일이 아니었고 하루뿐인 기념일로 진행된 이벤트 숫자는 설날에 비해 적게 집계됐다.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인 만큼 게임 접속률이 하락할 것을 고려, 기간한정 이벤트, 로그인 보너스 이벤트 등 접속을 유도하는 이벤트가 주를 이룬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벤트는 매출 견인의 '필수 요소'
이벤트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 잔존율 및 매출 견인을 위해 필수적인 운영 요소로 꼽힌다. 매출에 기여하는 바도 적지 않다.
게임빌이 서비스하는 '별이되어라'는 집중적인 설날 이벤트를 통해 19위에 머물던 매출 순위를 12위까지 7계단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매출에 직결되는 판매 이벤트 3종과 게임 플레이로 획득하는 복조리로 각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특수 상점 오픈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 결과다.
넷마블게임즈의 '이데아' 역시 설날 직전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매출 순위를 7위까지 회복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템 뽑기 상품에서 장비의 최하 등급을 삭제하고 최상 등급은 추가해 구매력을 높였다. 또한 연속 뽑기 시 보너스 혜택을 제공하고 특정 등급의 장비를 획득할 경우 보너스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열어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부분도 눈에 띈다.
설날이나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이벤트가 집중되는 까닭도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시기적절한 기념일 이벤트가 일일접속량(DAU)과 매출을 증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측은 "대부분의 게임들이 상시적으로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기념일과 같은 적절한 명분을 이벤트에 부여하게 되면 이용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고, DAU 및 결제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휴일이 포함된 기념일 혹은 연인과 친구, 가족 등이 함께 하는 의미 있는 기념일에는 게임 접속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런 기념일에 이벤트 보상의 양을 대폭 상승시키면 기존 이용자의 접속율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스파이스마트는 고도화된 운영을 통해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게임들을 선별해 인게임 이벤트 종류 및 스케쥴, 내용, 푸시 알림 내용 및 발송 시간 등, 전수 조사한 운영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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