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연봉 총정리]③연봉대비 활약 '최고·최저'는 누구?


'신인왕' 구자욱, 몸값 이상 눈부신 활약

[류한준기자] 프로선수의 가치는 종목을 불문하고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돈'이다.

개인 종목의 경우 선수 개인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척도가 된다. 세계 정상급 기량과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낼 경우 우승 상금 외에도 각종 광고 계약 등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챙길 수 있다.

단체 종목은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연봉이 그렇다. 선수들은 개인 기록과 성적 등 각팀에서 정한 고과 기준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동일 임금, 동일 노동'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높은 연봉이 좋은 성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예상치 못한 부상, 팀내 경쟁 등 변수가 많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마찬가지 현상이 나왔다.

연봉을 기준으로 기대 이상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있고 반대로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연봉 2천700만원 선수 4억원을 제치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선수가 됐다.

상무(국군체육부대)를 전역한 뒤 원 소속팀 삼성으로 복귀한 구자욱의 연봉은 리그 최저 수준인 2천700만원. 그는 연봉을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줬다.

구자욱은 내, 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자랑했다. 수비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만만하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보였다.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를 기록했다.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보탰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정규시즌 활약은 신인왕 수상으로 이어졌다.

구자욱의 이런 활약 덕분에 삼성은 조동찬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삼성은 당초 3루수 주전 후보로 조동찬을 꼽았다. 그러나 조동찬은 부상에 따른 수술로 결국 시즌을 접었다. 정규시즌에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조동찬은 201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팀 삼성과 4년간 2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연봉은 4억원이었다. 부상 탓이 컸지만 구자욱은 자신이 받는 연봉의 10배가 훌쩍 넘는 조동찬을 제친 셈이다.

◆베테랑 명암 교차

프로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는 물가상승률에 맞춰진 건 아니지만 대부분 프로 입단 때와 비교해 연봉이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선수 생활 지속에 초점을 더 맞춘다면 줄어든 연봉 조건도 감수한다. 2014시즌 최영필(KIA 타이거즈)가 대표적인 경우다.

최영필은 SK 와이번스에서 유니폼을 벗은 뒤 선수 생활을 접을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굳힌 그는 KIA로 팀을 옮겼다. 최영필은 9천만원이던 연봉이 2천만원이나 깎였으나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는 2014년 4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KIA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 구실을 했다. 지난 시즌에는 등판 횟수가 더 늘었다. 59경기에 나와 5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최영필과 1974년생 동갑내기인 이병규(LG 트윈스 9번)는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부상도 있었고 무엇보다 출전 기회를 잘 잡지 못했던 탓이다.

지난 시즌 연봉 8억원을 받은 그는 54경기에 나와 타율 2할1푼9리(96타수 21타)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을 보였다. 출전 경기수는 지난 2003시즌(40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이병규는 올 시즌 절치부심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과 2014시즌, 2년 연속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려고 한다. 선수 생활의 멋진 피날레를 위해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연봉 총정리]③연봉대비 활약 '최고·최저'는 누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