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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날에 'Heize' 타투, 난 래퍼 헤이즈다"(인터뷰)


2월 중 신곡 발표, '언프리티'와 다른 본래 감성 담은 곡

[정병근기자] 래퍼 헤이즈의 무대를 자세히 보면 마이크를 잡고 있는 왼쪽 손날에 레터링 타투가 보인다. 'Heize'라고 쓰여 있다. '이제부터 래퍼 헤이즈로 부끄럽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살겠다'는 각오을 몸에 새겼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헤이즈라고 이름을 지은 건 2013년이에요. 서울에 처음 올라 와서 곡 작업을 하다가 이름이 필요했던 때에요. 엔젤 헤이즈(Angel Haze)라는 외국 여자 래퍼가 있는데 그분을 좋아해서 영어 철자만 바꾸고 발음은 똑같게 했어요. 독일어로 '뜨겁게 달아오르다'라는 의미가 있어요. 타투는 이제부터 헤이즈로 살다 가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 나가기 두 달 전쯤 했어요."

왼손에 타투를 한 건 헤이즈가 왼손으로 마이크를 잡기 때문이고 손날에 한 건 마이크를 잡았을 때 관객들에게 자신의 각오를 담은 이름이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헤이즈는 "타투를 할 때 이제 난 빼박(빼도 박도 못하는) 헤이즈다. 부끄럽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아직 길진 않지만 헤이즈가 랩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를 들어 보면 랩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헤이즈는 대학에서 과수석을 했는데 공부 그 자체에 열중했다기보다 랩에 열정이 있어서 가능했다.

"부모님 뜻을 거역해본 적이 없고 그래서 대학도 갔는데 가서 하고 싶은 건 음악이었어요. 공부를 손 놓고 곡만 썼죠. 어느날 수업 때 교수님께서 절 따로 부르시더니 '음악이 그렇게 좋으면 지금 해라. 학교는 나중에도 다닐 수 있다'고 하시며 용기를 주셨어요. 그런데 아빠는 '니 앞에 주어진 것도 못 하는데 다른 걸 뭘 할 수 있겠냐'고 하셨어요. 무조건 4.5를 받자고 마음먹었죠."

결국 해낸 헤이즈는 1년 학교를 휴학하고 2012년 겨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갔다.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악 작업에 매진했다. 그렇게 처음 나온 싱글이 2014년 발표한 '조금만 더 방황하고'다. 약속한 1년이 지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간 헤이즈는 다시 학업에 매진해 또 1등을 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악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언프리티 랩스타2'에 섭외됐다.

헤이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걸 얻었다. 본인도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고 감사해요. 그 프로그램은 나한테 너무 많은 걸 줬어요. 물론 절 싫어하는 사람이 생긴 것도 있어요. 방송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나도 싫은 내 모습들을 보면서 시청자 분들은 오죽할까 싶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일일이 해명을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저와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훨씬 더 많이 얻었으니까 감사하죠."

헤이즈는 랩 실력뿐만 아니라 예쁜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는데 그녀는 본인도 예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화장을 해놓으면 그래도 화면에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외모로만 주목받는 건 싫다"고 했다.

헤이즈는 2월 말경 신곡으로 자신의 색깔이 짙게 담긴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선보였던 감성들과는 상당히 다른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에서 보여진 센 스타일은 사실 그녀의 색깔이 아니었고 신곡에 자신의 정체성을 담았다.

"신곡에 워래 제 감성을 담았는데 그게 '언프리티' 때랑은 다르다 보니 방송에서 절 처음 보신 분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이 될 텐데 그때와 다르다고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솔직히 곡을 발표하고 잘 된다는 것이 뭔지도 모르고 잘 돼야 한다는 것보다 그런 부담감이 있어요. 제가 하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헤이즈는 신곡을 통해 지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이는 "음악은 헤이즈의 일기"라는 생각으로 헤이즈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다.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춰 곡을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다가 주제가 만들어지는 게 헤이즈의 음악이다.

"제 음악은 지금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지금이 아니면 낼 의미가 없는 곡이고 시기를 놓쳐서 낼 수 없는 곡들이 엄청 많아요. 전 비트가 일기장이고 전 비트에 제 이야기를 써내려가자는 생각이에요. 이번에 나올 곡도 지금이어야만 하는 곡이에요. 앞으로도 그때 그때의 나를 담고 싶어요. 제 음악인생은 이제 시작됐고, 이번 곡을 통해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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