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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설 민심은 어디로? 대구·광주 주목


'진박 대전' 대구, 야당 경쟁 광주 따라 총선 판세 변화

[채송무기자] 구정 설 연휴가 시작된다. 구정 연휴에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만큼 도시와 농촌의 민심이 섞여 새로운 민심을 형성되기 때문에 정치권이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설 이후 4.13 총선에서 중요한 대구와 광주 민심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의 승패는 수도권에서 정해지지면 대구와 광주는 각각 여당과 야당의 텃밭으로 이 지역 민심의 향배는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고 향후 정치권을 변화시킬 수 있다.

대구는 최근 여권 내에서 뜨거운 진박 전쟁의 근원지다. 한 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정권 재창출에 노력했던 유승민 의원이 거꾸로 배신자로 낙인 찍혀 친박계의 심판론과 맞서고 있다.

현재 대구의 선거 구도는 유승민 의원과 그와 가까운 의원들이 이른바 진박계 후보들과 경쟁하는 구도가 된 상태다. 유 의원이 살아남고 이에 더해 유 의원과 가까운 현역 의원들이 경선을 넘어 생존한다면 유승민 의원은 대구 맹주로 떠오르면서 강력한 차기 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친박계는 진박 감별사라고 불리는 최경환 의원이 진박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연일 TK물갈이론을 제기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달 30일 하춘수 예비후보 개소식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대통령의 뒷다리를 잡지 않았느냐"고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고, 1일 곽상도 예비후보 개소식에서는 "대구경북 현역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보필을 제대로 못했다"고 TK물갈이론에 기름을 부었다.

현재 대구 여론은 TK물갈이론에 호응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원조 친박으로 최근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당에 돌아온 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곧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총선 표심이 어떻게 드러날지는 미지수다.

진박계 후보들이 결국 승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TK에서의 여전한 영향력이 증명되면서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복심인 최경환 의원에도 관심이 쏠리게 된다. 최 의원은 총선 후 당 대표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대구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관계가 크게 변화될 수도 있다.

◆광주 설 민심도 관건, 야권 경쟁 구도 결정 광주 민심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뉘어져 치열한 호남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선거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60년 지지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엎치락뒷치락하고 있지만, 광주·전남 민심은 일단 국민의당이 기선을 제압한 모양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흐름도 광주 의원들이 주도했고, 더민주의 대표적인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적지 않다.

광주일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2∼3일 이틀 동안 광주·전남지역 유권자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보도한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은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으로 42.9%가 국민의당을 꼽았고, 더민주는 28%에 그쳤다. 차이가 14.9%포인트로 오차 범위를 벗어난다.

광주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41.4%, 더민주 지지율은 29.7%로 11.7%포인트의 격차였고, 전남에서는 국민의당이 44%, 더민주가 26.8%로 무려 17.2%포인트 차이였다.

광주일보의 여론조사는 2~3일 광주전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14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유선 응답은 70%, 무선응답은 30%였다.

조사표본 추출은 광주·전남지역의 성, 연령별, 지역(구·군)별 유권자 구성비에 기반한 비례할당추출 후 무작위 추출법을 사용했으며, 유·무선 전화 임의전화걸기(RDD)방식을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내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8.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발언에 이은 당내 알력 우려로 전국적으로는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견고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전북에 영향력이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합류설도 나오고 있어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는 더 강해질 수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최근 연이어 호남 지역을 방문하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의 여론은 국민의당 창당 컨벤션 효과에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논란의 후폭풍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 호남 민심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 세력이 누가 될 것인가를 찾고 있어 광주 민심은 바뀔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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