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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바로 탄다…창구서 승차권 받는 건 옛말


설 연휴 '고속버스모바일' 앱 매표 점유율 40%까지 올라

[김국배기자] #1.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손모(35)씨는 이번 설 연휴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가기로 했다. 매년 새벽부터 인터넷 예매 전쟁을 벌여야 하는 KTX를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다. 어차피 집에서는 서울역보다 터미널이 가까웠다. 최근엔 고속버스 승차권 발권을 위해 꼭 발매 창구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2. 지난 19일 '고속버스 예매'가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2위에 올랐다. 4위는 '설 기차표 예매'였다. 이날부터 이틀간에 걸쳐 설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시작됐는데 시작부터 '매진 행렬'이 이어지자 대안으로 고속버스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고속버스모바일' 앱(App)이 불편했던 고속버스 탑승문화를 바꾸고 있다.

고속버스모바일을 운영하는 한국스마트카드에 따르면 출시된 지 11개월만에 매표 점유율 30%를 기록했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5~10일 사이엔 40% 가까이 올랐다. 고속버스 예매 고객 10명 가운데 4명이 이용한 셈이다. 나머진 발매창구와 인터넷 예약을 통한 발권이다.

지난해 3월 2일 출시 시점부터 올 1월까지 총 다운로드 수는 235만명, 총 결제금액은 1천13억원, 결제건수는 689만건이다. 하루 평균 3억원꼴로 결제가 발생했다. 작년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9월 25일에는 하루 최대 결제금액인 1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속버스모바일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스마트폰으로 예매는 물론 발권, 좌석지정까지 한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고속버스를 타려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예약을 한 뒤 결국 매표창구에 줄을 서거나 무인발권기를 통해 승차권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고속버스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QR코드 형태의 '모바일 티켓'을 통해 고속버스에 바로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예매를 하지 않았더라도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듯 신용·교통카드를 버스 내 설치된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탑승이 가능하다.

KTX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피크 기간에는 증차와 배차간격 조절로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고속버스의 장점도 고속버스모바일 이용이 늘어나는 배경으로꼽힌다. 서울~부산 기준 KTX 요금은 5만9천800원이지만 일반 고속버스 요금은 2만3천원으로 절반 이하다. 190개 노선을 다양한 지역을 포괄한다.

고속버스모바일 앱은 한국스마트카드가 국토교통부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고속버스 선진화를 위해 추진해온 고속버스 다기능통합단말기(E-PASS) 시스템의 핵심서비스다.

한국스마트카드 고객사업부문 전국사업단 조동욱 단장은 "20~30대 고객들에게서 간편하고 똑똑한(smart) 예매발권 서비스 요구가 증대됐고 저가항공, 기차 등 교통수단 경쟁 심화에 따른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속버스모바일은 승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고속버스운수사 사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승객의 여유로운 터미널 이용과 교통카드, 모바일을 통한 고급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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