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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운용사들 "글로벌증시 불안해도 韓·中 양호"


국가별 격차 벌어질 것…경제 성장세 둔화

연초부터 중국발 금융불안 등 부정적인 소식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해외발 이슈가 시장을 좌우하는 최근 상황을 감안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시장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김다운기자]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가와 지역별로 다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올 한 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불안한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인해 전반적으로 국가별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올해 글로벌 주식 변동성 클 듯

JP모간자산운용은 '2016년 장기자본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경제 장기성장률이 하락하면서 기대성장률도 대부분 하락하거나 현 상황 유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자산운용 패트릭 톰슨 글로벌기관고객팀 대표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보다는 고위험주식에 투자해볼 만하다"며 "단, 주식의 명목수익률은 이익성장보다는 주주배당수익에 따라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슈로더자산운용의 알렉스 테더 글로벌주식운용 총괄은 "전반적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은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으며 거시경제 환경은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대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한다면 인위적으로 상승했던 자산가격에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는 "통화가치 왜곡, 원자재 가격 약세, 중국 경기 둔화, 그리고 유럽과 미국에서의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지표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AB자산운용은 올해 지역간 경제 정책적 차이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유럽·일본 등 글로벌 주요 경제국들이 통화 정책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는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완화 기조를 유지 혹은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AB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제조업 및 수출 역시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역시 2016년은 계속해서 변동성이 주도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스티븐 도버 개별국가운용그룹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올 한 해 동안 국가간 성장률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도 국가별로 다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가별로 통화정책도 보다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다른 주요국들은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 중국 등 전망 밝은 시장에 속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연초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예상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마이클 하젠스탑 글로벌매크로그룹 최고운용책임자(CIO)는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 경제의 강화는 국가들 간의 차이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기초체력이 견실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들의 차이는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젠스탑 CIO는 "중국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평가하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소비와 민간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6.5~7%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소비와 민간 부문이 중국 경제에서 산업과 제조업 부문의 하락세를 만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설비과잉과 수익감소, 부동산 침체로 중국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동산 완화 정책에 힘입어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이 최근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등 저점을 찍었다고 봤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윌프레드 싯 아시아법인 CIO는 "지속적인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아시아 시장의 경제 성장잠재력은 높다"며 "중국의 경우 관광 및 여행 관련 중국 소비자의 지출 증가가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며, 인근 국가에도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역시 올해 전망이 양호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AB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AB가 북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유망하게 보고 있는 시장은 한국"이라며 "특히 대외적인 영향을 받는 기술, 화학 등 일부 수출업종과 자동차 부품 업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베어링자산운용 박종학 한국법인 CIO는 "저금리, 저유가 및 원화약세가 한국시장 회복세를 도울 것"이라며 "올해 기업의 영업이익이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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