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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하는 카카오 게임…게임업계가 지적한 아쉬움 세 가지


사실상 변화없는 수수료 메리트 있나…글로벌 진출 한계 지적도

[문영수기자] 최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임 매출 반등을 위해 카카오가 내놓은 광고 탑재, 퍼블리셔로의 전환 추진을 바라보는 게임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게임 매출 외에 광고라는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 점은 기대되는 부분이나, 입점 수수료에 대한 할인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고 게임업계 화두로 부각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최근 '탈카카오'를 주도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구미를 당길만한 '당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사실상 할인없는 입점 수수료…메리트 있나

게임업계는 카카오 게임 입점 수수료에 사실상 할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카카오에 지불하는 수수료 대비 얻는 이용자 모객이 과거와 달리 하락해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고 매출을 위한 '카카오게임 AD+(애드플러스)'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설치한 게임의 경우 단일 수수료(21%) 대신, 차등화된 수수료율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SDK를 탑재한 게임 매출이 월 3천만원 이하일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1억원 이하시 14%, 1억원 초과시 21%를 제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카카오는 새로이 선보이는 광고 플랫폼을 탑재시 일부 제한된 조건에서 수수료 할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업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한다. 카카오 매출에 영향은 거의 미치지 않으면서 마치 실질적으로 수수료 할인이 이뤄지는 것처럼 언급해 '생색내기'라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월 3천만원 미만일 정도로 의미없는 매출을 올린 게임만 수수료가 할인되고 카카오 게임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구조로, 생색내기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며 "큰 매출을 올리는 게임은 입점 수수료를 기존과 동일하게 지불하는 셈으로 사실상 예전과 달라진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형 게임사 메리트 없다

카카오를 통해 게임을 내지 않는 이른바 '탈카카오' 대열에 합류한 대형 게임사들을 다시금 불러올만한 '당근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언급했듯 입점 수수료 할인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데다, 이용자 집객을 위한 이렇다할 마케팅적인 지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28일 간담회에서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을 내려받을 경우 카카오 택시 쿠폰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부 협의 중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는 카카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게임사만 누릴 수 있는 이득으로 자체 퍼블리싱을 추진하는 대형 게임사는 해당되지 않는 혜택이다.

더욱이 그동안 모바일 게임 채널링 서비스만 진행해온 카카오가 퍼블리셔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대형 게임사들이 카카오를 더이상 파트너사가 아닌 경쟁사로 인식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퍼블리셔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대형 게임사들은 향후 더욱 카카오와 손잡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는 대형 게임사 입장에서는 같은 퍼블리셔로서 경쟁사인 카카오에게 자사 게임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글로벌 진출

'탈카카오' 현상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카카오가 내놓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단일 게임으로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 게임을 내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카카오 게임 입점은 오히려 이같은 글로벌 진출 전략의 발목을 붙드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한 로그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카카오 게임을 위한 별도 버전을 따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두가지 버전을 제작할 여력이 있는 중소 게임사는 그리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의 글로벌 빌드와 상충된다는 점이 문제로, 카카오 측도 이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면서 "카카오톡 이외에 외부 로그인도 허용하면 이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나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 입장에서 이를 허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카카오 남궁훈 최고게임책임자(CGO)는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의 모든 정책을 이날 자리에서 발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유연성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추가적인 카카오 게임의 개선을 예고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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