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미영]故 신해철 1주기…우리 곁에 영원히 남은 '마왕'


천재 뮤지션의 거짓말 같은 죽음…진실싸움은 계속

[이미영기자] '마왕'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故 신해철은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몸 상태가 나빠졌으며, 10월 27일, 엿새 간 죽음 간의 긴 사투 끝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거짓말 같은, 허망한 죽음이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온 국민을 죽음에 빠뜨렸고, 석연치 않은 내막은 팬들을 분노케 했다.

故 신해철은 우리가 사랑한 천재 뮤지션이었다. 많은 이들에겐 청춘의 상징이었다. 사회에 뼈있는 물음을 던지는 강인한 소셜테이너였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 보컬로 데뷔한 신해철은 1992년 새로운 밴드 넥스트(N.E.X.T)를 결성하고 실험적인 음악들을 들려줬다.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고 평단과 대중을 모두 만족시켰다. 서태지와 함께 1990년대를 상징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었고, 그 파급력 또한 대단했다. 지난해 6월 오랜 공백을 깨고 6집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열정을 불태웠다.

유려한 말솜씨를 가졌던 그였던 만큼 라디오 DJ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해철이었다. 1996년에는 '음악도시'의 초대 DJ로, 2001년부터는 '고스트스테이션'으로 청취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음악과 방송에 국한되지 않은,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소셜테이너로도 주목받았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가지며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고인은 자아성찰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신해철이 떠난지 1년. 많은 이들은 여전히 '마왕' 신해철을 잊지 않았다.

고인의 1주기를 맞아 마련된 음악 특집프로그램들. 그가 남긴 주옥 같은 명곡들이 방송을 타고 흘렀고,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고인의 동료 가수들이, 후배 가수들이, 팬들이 부르는 노래에 고인의 빈자리가 커졌고, 절절한 그리움을 안겼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민물장어의 꿈' 등 그의 노래들만이 우리를 다독여 줄 뿐이다.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더불어 "앞으로도 사랑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5일 진행된 1주기 추모식에서 이현섭은 "형님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한다. 존경하고 행복했었다고 감사했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겠노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팬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한 고교생 이승우 군은 "그는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줬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을 들어줬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는 그 뜻을 잊지 않겠다. 우리도 각자의 삶 속에서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겠다"며 말했다.

가족들의 그리움도 컸다. 고인의 아내 윤원희 씨는 그동안의 시간을 "암흑 같았다"고 표현했고 "매일 생각난다. 여전히 누울때마다 빈자리가 그립다. 아이들이 밤에 자다가 몰래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천사 같은 아이들을 위해 힘을 내겠다고 했다.

故 신해철은 죽음 이후에도 끝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의 아내 윤원희씨는 신해철에게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S병원의 업무상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K원장을 고소, 현재 공판이 진행 중에 있다. 검찰은 의료과실을 주장한 반면 당시 집도의 측은 '적절한 의료조치가 이뤄졌다'고 맞서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인 윤원희 씨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故 신해철이 잠든 안치단(묘비조형물)에는 'Here I stand for you' 노랫말이 새겨져있다. 고인이 생전에 아끼던 노래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기억되길 바라는 유가족들의 바람이다. '마왕' 故 신해철은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미영]故 신해철 1주기…우리 곁에 영원히 남은 '마왕'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