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수요 부진에도 우리 휴대폰 및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9월 ICT 수출이 올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6% 증가한 159억 달러, 수입은 1.4% 증가한 77억7천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81억3천만 달러 흑자 기록했다.
올해 세계 ICT 시장이 전년보다 5%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진속에서도 우리 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올해 최대인 159억 달러를 달성한 것. ICT 무역수지도 올 들어 첫 80 억 달러를 넘어섰다.
실제로 세계 교역 감소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우리나라 역시 전년보다 8% 가량 감소했다.
반면 ICT 수출은 호조를 이어가며 올들어 3분기 누적 수출은 1천295 억 달러로 0.2% 가량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훈은 같은기간 206억달러 수출을 기록, 전년보다 5.1% 늘어난 휴대폰과 474억 달러로 5.1% 늘어난 반도체 였다.
또 9월 ICT 수출은 휴대폰, 반도체의 수출 증가에 올들어 부진했던 디지털TV가 성장세로 돌아선 것도 한 몫했다.
◆휴대폰 '활약'속 반도체도 단가하락에 선전
특히 9월 휴대폰 수출은 28억3천 달러로 전년보다 34.1%나 증가했다. 갤럭시노트5 등 국내 업체의 주력 모델 출시와 부분품(20 억 달러, 66.5%↑) 수출 호조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8월 16.7%↑, 9월 34.1%↑)를 기록한 것.
휴대폰부분품 수출은 해외 생산 거점향 수출 확대로 지난 2012년 9월 이후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 지속되는 가운데 60%가 넘는 성장세 기록중이다.
다만 스마트폰 수출은 8억2천만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8.5% 감소했다. 중국, 애플 등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해외 생산 확대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갤럭시노트5, 엣지플러스 등 신제품 1차 출시국인 중국(홍콩 포함, 13.4 억 달러, 80.1%↑)과 미국(5.9 억 달러, 9.1%↑)과 생산거점인 베트남(4.1 억 달러, 90.1%↑) 을 중심 수출은 큰 폭 증가했다.
같은기간 반도체 수출도 58억6천만달러로 0.8%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이어갔다.
D램 및 낸드플래시의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중칩패키지(Multi Chip Package)와 광전소자(이미지센서 등)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끈 것. 실제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32억3천만 달러로 4.6% 늘었다.
다만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21억1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6% 감소하며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팹리스, 파운드리 수출은 늘었으나, 그동안 수출을 주도한 패키징(10.8 억 달러, △4.9%) 등 후공정 물량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디지털TV 증가세 전환-패널은 부진
올들어 부진했던 디지털TV 수출이 증가한 것도 ICT 전체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9월 디지털TV 수출은 6억1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LCD TV 수출(△26.7%)은 부진했으나, TV부분품(23.8%↑) 수출 증가로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에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
중국, 일본과의 경쟁 심화로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거점 생산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해외 거점향 TV 부분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부분품 수출은 5억달러에 달했다.
디지털TV 수출은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하반기를 기점으로 2016년 리우 올림픽 가수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26억8천만 달러로 14.5% 줄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역시 6억 달러로 전년보다 9%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는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후발 주자의 공격적 생산에 따른 중소형 패널단가 하락으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SSD (Solid State Disk) 등 보조기억장치의 수출 증가(3.2 억 달러, 6.2%↑)에도 컴퓨터(PC)시장의 수요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수입 3개월 연속 증가에도 무역흑자 80억弗 돌파
같은기간 ICT 수입도 6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7월 6.5%, 8월 11.3%, 9월 1.4%)세를 이어갔다.
휴대폰 수입이 6억9천만 달러로 22.8% 늘었고, 반도체 수입도 35억5천만 달러로 5.6%증가했다. 또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입(7.1 억 달러, 0.8%↑)은 늘어난 반면 디스플레이 수입(4.7 억 달러, △14.1%)은 감소했다.
휴대폰은 외산 스마트폰과 휴대폰 부품의 해외 역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19.5 억 달러, △12.5%) 수입은 부진했으나 다중칩패키지, 디(D)램 후공정 물량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11.8 억 달러, 2.5%↑)은 수입이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 포함, 24.9 억 달러, △11.6%), 일본(9.3 억 달러, △8.8%), 대만(9.3 억 달러, △12.4%), 미국(6.7 억 달러, △13.8%), EU(4.9 억 달러, △15.0%) 등은 감소했다.
그럼에도 ICT 무역 수지는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의 흑자로 81억3 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 올들어 첫 8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체 수지 흑자달성(89억4천만 달러)을 이끌었다.
정부는'K-ICT 전략'등을 바탕으로 민관 역량을 결집, 앞으로도 ICT 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발표된 KICT 전략은 'ICT가 선도하는 창조 한국 실현'을 비전으로 향후 5년간 총 9조원을 투입, 산업 체질개선, 글로벌 협력 강화, 9대 전략산업 육성 등 4가지 중점과제를 통해 성장률 8%, 2020년 정보통신기술 생산 240조원, 수출 2천100 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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