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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먹방 아니어도 '인기'…아프리카 교육BJ 3인방


디바제시카·페이·유창선, 영어교육에서 인문학까지 다양

[성상훈기자] 게임, 먹방, 노래 등 1인 방송 크리에이터(BJ)들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교육' 콘텐츠 방송자키(BJ)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들은 게임이나 섹스코드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BJ들과 달리 전문성을 앞세워 시청자를 유혹한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교육 콘텐츠를 '재미'로 탈바꿈 시킨 그들에게 환호하는 시청자들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화려한 미모에 입담까지 'BJ 디바제시카'

아프리카TV BJ 디바제시카는 영어교육 분야 랭킹 1위 BJ다. 이미 관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청자만 30만명에 달하는 그녀의 누적 방송 시간은 1만7천349시간. 그동안 방송을 지켜본 누적 시청자 수만 3천100만명이다.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가장 많을 때는 4천~5천명이 그녀의 방송을 지켜본다. 화려한 미모와 몸매에 재치있는 입담까지 갖췄기에 방송은 연일 인기 고공행진중이다.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문제를 풀거나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영어를 배우면 뭐가 좋은지와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게 중요한거죠."

그녀의 방송에는 따로 교재가 없다. 매일 정해진 콘텐츠를 가지고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녹아낸다. 일례로 '한국남자 vs 미국남자'를 비교하면서 근육질의 남자를 표현하는 방법 등을 영어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다가 궁금한게 있다면 채팅을 통해 제시카에게 실시간으로 질문을 하고 제시카는 이에 대한 답을 해준다. 그렇게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영어와 친해진다.

제시카는 처음부터 영어교육 분야를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저 본인이 가장 잘하는게 영어였고 이를 통해 대중들 앞에서 주목받고 싶었다는 것.

제시카는 방송중에도 끊임없이 자기 자랑을 하곤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강한 그녀의 성격이 방송에도 묻어나 있다. 그런 그녀의 자신감이 인기를 상승시키는 요인중 하나다. 향후에는 영어와 관련된 교육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얘기한다.

"현재는 대기업 상무 연봉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영어 교육 관련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많은데 책도 쓰고 있고 교육용 앱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영어 외에도 BJ 자체를 육성하는 사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중국어 열정을 찾게 해드립니다" 'BJ 페이(PEI)'

지난해 6월부터 아프리카TV에서 중국어 교육 방송을 시작한 BJ 페이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중국어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한다.

전문적이고 유익한 중국어 강의는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재미있는 강의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방송을 시작한지는 이제 1년 조금 넘었다. 시청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녀의 방송을 즐겨보는 애청자 수는 2만3천명. 방송 시작 한달 후에는 동시 접속자 50명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200명 안팎이다.

"아침에는 기업체 출강강사로 해지만 아프리카TV에서 중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틈틈히 중국어 교재도 집필하고 있지요. 프리랜서가 멋져보여서 2년전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하루종일 일하는 '풀(FULL)일랜서'가 됐어요."

BJ페이의 중국어 강의는 독특하다. 중화권 스타의 웨이보를 감성적으로 번역한다거나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캐릭터 대사를 중국어로 번역하고 이를 문제로 낸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게임과 대중문화를 중국어 강의에 녹여냈다. 시청자들은 평소 즐기는 게임을 중국어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새롭고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그녀는 지금도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에 중국어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물론 비용은 받지 않는다.

"어느 누군가가 제 콘텐츠를 통해 중국어 입문을 하게 된다면 철저히 계산된 유료 교육 콘텐츠보다 몇 배 더 의미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어에 대한 열정을 찾게 해드리고 싶어요. 방송을 계속하는 한 앞으로도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무료 콘텐츠를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대중들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BJ 유창선'

아프리카TV 에서 활동하는 교육 분야 BJ중에서도 유달리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다. 'BJ 유창선'으로 활동하는 그는 이미 아프리카에서 6년 넘게 방송을 진행해온 고참 BJ다.

유창선씨는 '인문학'을 강의한다. 격주로 일요일 밤 9시 30분이 되면 인문학을 주제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정체성, 진보, 자존감, 불안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분노, 죽음 등의 무거운 주제의 철학적인 내용을 강의하기도 한다.

"제가 인문학 공부를 계속하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울림들을 얻고 있습니다. 삶의 훌륭한 동반자를 만나게 된거죠. 혼자만의 공부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제가 받은 울림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가 방송을 시작한 2009년만해도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쌍방향 소통을 하며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는 없었다. 아프리카TV 내에서도 '인문학'을 방송하는 BJ는 유창선씨가 최초였다.

생소한 분야지만 그의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 수는 적지 않다. 최고 동시접속 시청자 수는 평균 700명 수준. 하지만 유창선씨는 시청자의 수보다 질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제 방송을 시청했던 분들이 인문학 강의를 반기는 것이 전해집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채팅창에 이어지곤 하죠. 강의 준비를 할때면 다른 방송의 10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런 반응을 볼때마다 헛된 고생을 하고 있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창선씨는 올해 연말까지 '인문학 동행 시즌1' 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강의 내용을 보강해 책으로 낼 계획이고 시즌2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시청자들 가까이에 있는 주제를 갖고 오프라인에서도 시청자들과 만나 강의를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방송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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