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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어른 권창훈의 재능, 드디어 꽃피기 시작했다


중국 상대 대담한 데뷔전,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 강인한 자세 드러내

[이성필기자] "이 친구 정말 잘 하네. 실력 있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권창훈(21, 수원 삼성) 옆으로 지나가던 박건하(44) 코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칭찬을 쏟아냈다. 국가대표 데뷔전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빼어난 활약이었기에 받을 수 있는 칭찬이었다.

권창훈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 연계의 시작점 역할을 했다.

A매치 첫 출전이라는 어색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반 초반 체력을 앞세워 압박하는 중국 공격진에 조금 당황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소속팀 수원에서 보여줬던 경기력 그대로다. 장현수가 김은선(수원 삼성)의 역할을 해주면서 권창훈의 플레이는 더욱 빛났다.

이미 권창훈은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에 합류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자체 연습 경기에서도 이정협(상주 상무),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강수일(제주 유나이티드)과 함께 주목받았던 자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의 성장과 경기 경험 축적을 기다렸다. 올 시즌 수원이 권창훈을 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운영 능력도 향상됐다. 그렇게 권창훈은 이번 대표팀에 당당히 막내로 선발됐다.

권창훈은 데뷔전이라는 무게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를 재미있게 잘 했다. 중국도 나름대로 홈에서 준비를 했지만,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해서 성과를 이룬 것 같다"라며 자신이 처음 뛴 대표팀 경기에서 중국을 2-0으로 껶은 것을 즐거워했다.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빨리 뛰고 싶었다는 권창훈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 나라를 대표해 나선다는 사명감으로 한 발 더 뛰었다"라며 '애어른'다운 말을 쏟아냈다.

중앙 미드필더인 권창훈은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한 전천후 자원이다. 조합만 잘 짜면 능력 극대화가 가능하다. 향후 유럽파, 중동파가 대표 합류 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나 보완재 또는 구자철(마인츠05)과의 경쟁 등 다양한 구상이 가능하다. 그는 "감독님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라고 한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한다"라며 부담없이 모든 역량을 발휘했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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