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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7조'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9조


IM부문 기대치 밑돌아···반도체는 '선전'

[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이후 완만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갤럭시S6가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7조원 돌파의 구원투수 역할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영업익이 7조원에 육박했지만 돌파에는 실패했다. 반도체가 선전한 가운데 휴대폰(IM)부문 실적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48조원, 영업이익이 6조9천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영업익 7조 2천억원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8.3%, 영업이익은 4% 각각 감소했다. 그나마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9%, 15.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둔 주요 원인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부터 휴대폰 부문(IM부문)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반도체 부문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였다. 이번 분기에도 3조원 안팎 영업익으로 이를 되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분기 휴대폰 성적은 갤럭시S5가 투입됐던 지난해 동기 성적 (영업이익 4조4천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8천만대 안팎으로 전분기 약 8천320만대 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6의 예상 밖 판매 부진은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여전히 건재한 아이폰6의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갤럭시S6시리즈(갤럭시S6, 갤럭시S6엣지)는 출시 후 한달간 1천만대가 출하됐지만, 아이폰6 시리즈는(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이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삼성이 수익성을 위해 가격인하와 보조금지원에 소극적이라 6월부터 주문과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엣지에 대한 반응이 좋지만 9월 예상되는 아이폰 신제품과 삼성의 파생제품인 갤럭시 S6 액티브, 대형 엣지, 노트5 등으로 관심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3분기도 효자는 반도체뿐?

갤럭시S6 쇼크는 반도체가 상당폭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로 전분기 2조9천300억원 보다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가격하락에도 출하량이 증가해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14나노 핀펫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 확대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LCD 부문은 전분기 보다 개선되지만 OLED 부문이 다소 악화, 지난 1분기 수준인 5천200억원대 영업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4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TV와 가전(CE) 부문은 에어컨 등 가전 성수기 진입으로 1천억~2천억원대 영업익으로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픅 증가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적의 견인차는 휴대폰보다 역시 반도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증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반도체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증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이제 제품 경쟁력이 높아도 시장 성장이 둔화돼 20%에 육박하던 과거와 같은 영업이익률을 거두기 어렵다"며 "애플의 차기작과 정면승부할 갤럭시노트5가 갤럭시S6 부진을 얼마나 씻을 수 있을지가 3, 4분기 실적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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