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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위기에 빠진 TV 드라마vs전성시대 맞은 웹드라마


늪에 빠진 2015 TV 드라마, 웹드라마는 새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장진리기자] 드라마의 위기다.

한 때 지상파에서는 시청률 50%는 넘어야 '국민 드라마'라는 호칭을 얻었던 때가 있었다. 불과 5년 전인 2010년 만해도 최고시청률 30%를 돌파한 드라마는 '제빵왕 김탁구', '수상한 삼형제', '다함께 차차차', '추노', '동이', '자이언트', '시크릿가든' 등 총 7편이었다. 25%를 넘은 작품도 '대물', '공부의 신', '천만번 사랑해', '결혼해주세요', '이웃집 웬수', '보석비빔밥' 등 총 6편에 달한다.

그러나 5년이 지난 2015년 상반기, 최고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는 '당신만이 내 사랑', '전설의 마녀' 총 2편이었다. 25%를 넘은 드라마도 '장미빛 연인들', '파랑새의 집' 등 2편 뿐이었다. 황금시간대라는 밤 10시 평일 미니시리즈는 아예 전멸했고, 그나마 중장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일일·주말드라마만이 자존심을 겨우 지켰다.

◆전체시청률 폭락…TV 드라마 위기인가 변화인가

언젠가부터 시청률은 드라마의 인기를 판단하는 객관적 잣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방송사가 섭외, 편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밤 10시 평일 미니시리즈 1위도 10%를 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월화극은 KBS 1TV에서 방송 중인 '가요무대' 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TV 드라마 굴욕의 역사를 두고 방송 관계자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일부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지적하고, 일부는 계속 변화 중인 TV 드라마 시청 플랫폼을 언급한다.

콘텐츠의 질적 저하는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웹툰 등 원작이 있는 작품 제작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실력 있는 신인 작가 발굴은 더욱 소홀해졌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TV 드라마는 더 이상 화려한 캐스팅만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톱스타의 이름값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객관적인 증거"라며 "최근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대본이 탄탄한 드라마가 비교적 좋은 시청률을 거뒀다. 방송사와 제작사가 앞장서서 끊임없이 좋은 작가,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변화된 TV 시청 방법 역시 전체적인 시청률의 하락을 가져왔다.이제 시청자들에게 '본방사수'라는 의미는 TV 앞에서 리모콘을 드는 것만은 아니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혹은 TV가 없는 방 침대에서도 '본방사수'는 가능하다. 결코 시청률이 실제 드라마 인기가 될 수 없다는 방증이다.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도 시청률 싸움이 더 이상 의미 없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과연 오차 범위보다 적은 시청률 차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다변화된 플랫폼을 적용한 시청률 집계 방식 도입이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

◆2015 웹드라마 전성시대…웹드라마는 답이 될 수 있을까

TV 드라마가 위기를 맞은 지금, 방송계는 웹드라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5년 한국에서는 웹드라마 붐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웹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이미 웹드라마가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엑소 멤버들이 출연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등 총 20여 편의 웹드라마가 방송됐다. 웹드라마 열풍에 눈을 돌린 것은 제작사와 소속사 뿐만이 아니다. 방송사 역시 웹드라마 열풍에 발빠르게 편승하는 모양새다.

KBS는 지난 1월 웹드라마 전용 사이트를 오픈해 지난 2014년 방영에 앞서 1회당 10분 분량의 웹드라마로 먼저 공개했던 '간서치열전'을 비롯, 직접 제작한 '프린스의 왕자', '연애탐정 셜록K', 외주제작사의 콘텐츠인 '모모살롱', '무한동력', '낯선 하루' 등을 공개했다. MBC 에브리원, SBS 플러스 등 지상파 자회사와 CJ E&M도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스타들 역시 잇따라 웹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작품으로 웹드라마 '당신을 주문합니다'를 선택했고, 엑소는 컴백 전부터 엑소 멤버들이 주연을 맡아 소녀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를 공개, 분위기를 달궜다. 위너 남태현은 '0시의 그녀'에, 강승윤은 투애니원 산다라박과 함께 '우리 헤어졌어요'에 출연했다.

해외 합작 웹드라마도 속속 제작에 돌입했다. CJ E&M과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아뮤즈는 손을 잡고 대형 한일합작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빅뱅의 탑과 일본의 우에노 주리가 주연을 맡은 이번 드라마는 웹드라마는 물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한중 합작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남규리와 중국의 국민배우 위샤오통, 미쓰에이 페이, 신인 조민성은 한중 합작 웹드라마 '스완'에 출연하고, 정일우와 진세연 역시 한중 합작 '아무도 본 적 없는 고품격 짝사랑(가제)' 출연을 확정했다.

가히 웹드라마 전성시대다. 이런 웹드라마의 인기는 과연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 많은 관계자들은 5분-10분 가량의 짧은 분량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다. 모바일이 발전하면서 시청자들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데, 웹드라마가 바로 안성맞춤이라는 것. 짧은 방송 분량으로 인해 촬영·제작기간 역시 비교적 짧다는 것도 스타와 제작사, 방송사가 모두 선호하는 이유다.

짧은 방송 분량에 시청률 부담이 없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때문에 웹드라마는 수많은 아이돌들의 연기 도전의 장이 되기도 한다. TV와 스크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톱 배우들에게도 웹드라마는 매력적인 영역이다. 작품의 성패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캐릭터를 부담없이 연기할 수 있다는 장점과 다채로운 장르와 캐릭터 때문에 수많은 배우들 역시 드라마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2015년 하반기에는 더욱 다양한 웹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올 전망이다. 하나의 흐름이 된 웹드라마가 과연 위기에 빠진 TV 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지, TV 드라마를 넘어 방송계의 큰 흐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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