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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D-5, 서울 관악을 민심 '요동'


정동영 막판 맹추격, 與野-국민모임 3자 박빙 승부 예상

[조석근기자] 사전투표가 시작된 4·29 재보선 최대 격전지 서울 관악을의 민심은 요동치고 있었다.

선거운동 초반에 비해 판세가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새누리당 오신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MBN과 리얼미터가 관악을 유권자 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결과는 오신환 후보가 33.9%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동영 후보와 정태호 후보가 각각 29.8%, 28.1%로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지난 17~18일까지만 해도 정동영 후보는 CBS와 조원씨앤아이가 이 지역 6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9%) 3위(20.1%)였다. 17대 대선 후보라는 이름값을 앞세워 톡톡히 뒷심을 발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민모임 정동영, 막판 뒷심 '이름값 톡톡'

이같은 여론의 흐름은 24일 '아이뉴스24'가 확인한 관악을의 바닥 민심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정동멍 후보의 인지도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난향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오정률(55)씨는 "선거마다 후보의 소속 정당보다는 주로 인물을 보고 뽑는다"며 "정동영씨가 정계에서는 거물급 인사로 통하니까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인근 푸르지오 아파트 주민 김성자(58)씨는 "처음엔 정동영 씨가 출마한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직접 선거운동을 다니고 연설도 하던데 가까이서 보니까 확실히 잘 생겼더라"라고 호감을 표시했다.

새정치연합 김희철 전 의원의 정태호 후보 지지 불가 선언, 같은 당 이행자 시의원과 소남열 구의원 등 지역인사들의 국민모임 합류, 구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 사퇴 등 연이은 호재도 정동영 후보의 추격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난곡동 주민회관에서 일하는 이경민(27)씨는 "정의당이나 노동당 등 진보정당에 줄곧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이상규 후보까지 포함해 모두 사퇴했더라"면서 "결국 정동영 후보쪽으로 단일화된 만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우림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장경욱(46)씨는 "이행자 시의원이나 소남열 구의원 같은 사람은 지역 사정에 밝고 주민들과도 친분이 많은 인사들"이라며 "이들의 새정치연합 탈당이 영향이 없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오신환 '불안한 1위' 유지될까

관악을은 1988년 이후 단 한 번도 보수층 인사가 당선되지 못한 야권의 대표적 수도권 텃밭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30일 정동영 후보의 출마로 야권 분열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줄곧 오신환 후보가 우세를 나타냈다. 실제 민심에서도 그간 야권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염증을 적잖이 확인할 수 있었다.

난향동 마트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30년을 이 지역에서 거주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내리 민주당(현 새정치연합) 사람들만 당선되냐"며 "여야를 떠나서 물갈이는 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동 삼거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정수자(68)씨는 "이쪽 상인들은 전부 호남 사람들이지만 오신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잖다"며 "27년 동안 민주당 이름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도대체 한 게 뭐냐. 꼭 시골 읍내 같은 이 동네 분위기를 조금만 둘러봐도 얼마나 낙후된 곳인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보선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여론조사에선 포착되지 않던 지역민들의 숨은 표심도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추세다. 또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분위기 속에서 성완종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새정치연합의 정권 심판론도 먹혀드는 분위기다.

신림동 녹두거리에서 만난 우정희(30)씨는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지금 후보들이 누군지도 솔직히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투표는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며 "세월호 문제도 있고 서민 증세도 불만이고 해서 새누리당은 어떻게든 안 됐음 좋겠다"고 전했다.

삼성시장 내 야채가게 서미순(53)씨는 "이곳 상인들은 호남 지역색이 정말 강하고 정치의식도 높은 편"이라며 "막상 선거 결과가 나오면 웬만해선 새정치연합 아성이 깨지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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