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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기업]미아 방지 스마트밴드 '리니어블'


비콘 기반 웨어러블 기기 "5천원으로 아이를 지켜주세요"

[정미하기자] "중국에서 '리니어블은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가격을 올리면 모든 아이들이 접근하는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싶다."

커피 한 잔 가격인 5천원이면 봄 나들이에 나섰다가 자녀를 잃어버릴 걱정을 없앨 수 있다.

리니어블(대표 문석민·37)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스마트 밴드 '리니어블(Lineable)'은 미아방지용 팔찌.

리니어블은 출시 이전인 지난해 9~10월 한 달여간 미국에 기반을 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에서 8천개를 선주문 받으면서 이슈를 모았다.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2만5천개를 주문했다.

'아이를 지켜주는 스마트밴드'라는 모토를 가진 리니어블은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 기술을 이용해 아이의 위치를 부모의 스마트폰에서 파악할 수 있는 팔찌다.

리니어블 안에는 비콘이 내장돼 있다. 비콘은 양방향이 아닌 일방향으로 신호를 쏘는 역할만 한다. 즉, 리니어블이 쏜 신호를 부모의 스마트폰이 받아 아이와 부모 사이의 거리를 파악하는 시스템. 아이가 착용한 리니어블과 부모의 스마트폰 사이가 일정거리 이상이 되면(=비콘이 쏜 신호의 세기가 약해지면) 부모의 스마트폰에 알림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리니어블은 또 크라우드 소싱 위성항법장치(GPS)을 활용해 아이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을 돕는다.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외부 발주를 뜻하는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인 '크라우드 소싱'은 사용자 다수가 참여해 만든 데이터로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리니어블이 눈여겨 본 것은 대중화된 스마트폰. 부모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착용한 리니어블에서 나온 비콘 신호를 리니어블 앱이 깔려있는 스마트폰에서 수신하도록 한 것이다.

문 대표는 "아이가 착용한 리니어블이 보낸 신호를 주변에 있는 스마트폰이 받아 서버로 보내면 부모는 아이의 위치를 어디서든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이용하면 아이가 보이지 않아 도움이 필요한 부모가 '신고하기'를 누르면 아이 근처에 있는 리니어블 앱 사용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부모가 신고하기 전까지 아이의 정보는 다른 앱 사용자가 볼 수 없도록 암호화돼 있다.

다시 말해 리니어블 앱을 다운받은 사람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아이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쉬워지고 미아를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리니어블 앱을 다운받은 사람은 2만명 정도다.

리니어블은 출시 전에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제품의 콘셉트 등을 본 일반인들이 선결제를 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에서 한 달간 8천개를 판매한 것. 이 중 2천~3천개는 우리나라에서, 나머지는 해외에서 선판매됐다.

문 대표는 "해외 언론 등에서 '부모가 아니어도 당신이 리니어블에 동참하면 집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글을 많이 써줬다"며 "감성적으로 어필이 되는 제품이라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인디고고에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문 대표가 삼성전자에서 재직할 당시 연을 맺었던 정기 CTO가 합류했다. 문 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하드웨어 개발자로 일하다 7년 전에 퇴사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에이전시 업무를 시작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돌고 돌아 다시 하드웨어로 돌아온 것.

문 대표는 "아이가 착용해야 하는 제품이니 만큼 재질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리니어블의 주요 타켓층은 3살부터 12살의 아동. 아이가 입으로 물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독일에서 완구용 유해물질 인증도 받았다. 또한 철저한 국내 양산을 고집한다.

리니어블은 이음새없이 완전히 둘러싼 몰딩 방식의 실리콘 재질로 제작됐다. 방수 및 방진이 가능해 손을 씻을 때나 흙탕물에서 놀때 착용해도 무방하다. 무게는 15g으로 사용 이후 충전이나 배터리 교체없이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5달러, 우리나라에서는 5천원에 판매한다. 오는 5월에는 일본에도 진출한다.

문 대표는 "불필요한 부가기능을 빼면서 싸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를 지킨다'는 좋은 의도에 동참해 러브콜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표는 오는 5월 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웨어러블 유럽 2015(Wearable Europe)' 콘퍼런스에 초청받아 MS, 구글과 함께 연사로 나선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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