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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빛나거나', 장혁·오연서 빛나거나 전개 아쉽거나


장혁-오연서 로맨스 불구 뻔한 전개…반응 '미지근'

[이미영기자]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장혁과 오연서의 애틋한 멜로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 연출 손형석 윤지훈)는 저주 받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던 비운의 황자 왕소(장혁 분)와 버림 받은 발해의 공주 ‘신율’(오연서 분)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로맨틱 사극.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드라마화 됐다.

7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왕소(장혁 분)와 신율(오연서 분)의 운명 같은 사랑이 담겼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신율은 왕소의 희생으로 건강을 되찾았고, 두 사람은 진심을 담은 다시 한 번 혼례를 치렀다.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왕소는 고려 4대 왕 광종이 됐고 신율은 황궁으로 가는 대신 세계 교역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려를 떠났다. 두 사람은 꿈결 같은 재회를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현실이었는지, 꿈이었는지는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겼다. 여운을 남긴 열린 결말이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10%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 '펀치' 종영 이후 줄곧 월화극 1위를 지켰다. 시청률 면에서만 본다면 선전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 했다. 장혁과 오연서의 열연에도 2% 부족한 로맨스 사극이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시작은 산뜻했다. 고려 황자와 발해의 마지막 공주라는 흥미로운 설정에 드라마적인 상상력이 보태지면서 기대감을 낳았다.

초반 상대의 얼굴도 모른 채 혼인을 치룬 고려 황자 왕소와 발해 공주 신율, 그리고 단 하룻밤의 상대를 찾기 위해 남장을 하고 고려로 떠나온 신율, 그리고 시작된 남남 로맨스는 애틋한 로맨스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불운한 정치적 환경에 카리스마를 숨기고 허허실실 했던 왕소나 진취적이고 위풍당당한 신율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극 초반 촘촘한 스토리와 신율과 왕소의 달달 로맨스는 새로운 로맨스 사극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그러나 극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다소 늘어진 전개, 뻔한 스토리, 로맨스에 암투와 액션까지 더해지면서 다소 산만해진 구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신율과 왕소의 애틋한 로맨스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의 반복되는 위기, 위험에 빠진 여주인공을 구출하는 남자 주인공 등은 설정은 지루했다. 극에 긴장감을 형성했던 왕식렴(이덕화 분)과 왕소(장혁)의 맞대결도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다만 사각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황보여원(이하늬 분)과 왕욱(임주환 분)은 극 후반부의 새로운 재미요소 였다.아픈 내면을 숨기고 권력욕을 드러냈던 황보여원, 신율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살벌한 순애보의 왕소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두 주인공 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다소 아쉬운 전개에도 불구하고 주연 배우들의 호연은 빛났다.

사극 로맨스인 만큼 단연 장혁과 오연서의 로맨스 연기가 압도적이었다. 물론 극 초반 위기는 있었다. 장혁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이건과, 오연서는 전작 '왔다 장보리'의 장보리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곧 캐릭터에 몰입했고 기대 이상의 '케미'를 보여줬다.

장혁과 오연서는 코믹하고 달달한 로맨스 연기부터 비극적 운명 앞에 애틋하고 애잔한 연인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장혁은 상남자와 순정남의 이중적인 매력을 오갔고, 로맨스 외에도 전매특허인 액션 등을 완벽히 소화했다. 왕소가 입체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장혁의 탄탄한 연기가 뒷받침 됐기 때문. 오연서 역시 사극 속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진취적인 여성상을 연기하기에 적역이었다는 평이다. 눈물 연기와 멜로 연기로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하늬는 숨겨왔던 카리스마를 가감 없이 발휘하며 존재감을 발산했고, 임주환은 황제에 대한 야욕과 살벌한 순애보를 성숙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사랑 받았다. 이하늬와 임주환의 재발견은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수확이기도 하다.

한편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으로는 차승원과 이연희, 김재원 주연의 '화정'이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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