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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그는 '최고'가 아닌 '유일한' 선수였습니다②


그라운드에 진정성 갖고 다양한 매력 발산했던 차두리, 은퇴

[최용재기자] 그렇다면 차두리는 도대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차두리가 가진 매력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 중 핵심은 긍정의 매력, 순수한 매력, 따뜻한 매력입니다. 이토록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차두리는 항상 웃고 있습니다.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순수한 열정이고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차두리를 보면 밝아지고 웃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차두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되돌아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기를 얼굴에 둘러 귀여움을 발산했던 것이 차두리 매력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축구에서 공보다 빠른 사나이도 차두리가 처음이었습니다.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던 차두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차두리 로봇설'로 또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차붐이 원격조정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습니다.

항상 환하게 웃지는 않았습니다. 때로는 눈물도 보였습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배했을 때, 차두리는 뜨겁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항상 웃던 차두리의 뜨거운 눈물에, 팬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아이 같이 펑펑 우는 모습으로 인해 팬들은 차두리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두리는 지난달 31일 열린 은퇴식에서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자 중계 마이크를 잡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차두리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환상적인 '치달'로 한국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차두리가 곧 한국 축구의 이슈였습니다.

이슈가 된다고 영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영웅은 아니지만 이슈만 되는 선수는 많습니다. 영웅은 기본을 갖추어야 합니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 영웅입니다. 당연히 차두리는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차두리는 태극마크의 자긍심을 가장 절실히 느끼고 표현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자신보다 먼저 대표팀과 한국 축구를 생각하는 그였습니다. 차두리가 대표팀으로 향하는 것은 오직 하나의 이유뿐이었습니다. 대표팀의 성장과 한국 축구의 발전 때문이었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차두리는 월드컵이 끝난 후 대표팀에 다시 발탁될 당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나이에 대표팀에 가도 되는 건가요. 내가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건 아닌지 고민이 많습니다.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서라면 후배들이 뛰는 게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괜히 눈치가 보이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차두리는 고민 끝에 대표팀의 운명을 받아들였고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뛰었습니다. 차두리의 천부적 체력은 나이도 뛰어 넘었습니다. 사실 나이로 인한 체력적 부담감은 없습니다. 차두리가 더 뛸 수 있지만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건 그때와 같은 생각입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한국 축구를 위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당장 차두리의 공백이 클 지라도 후배들이 경쟁력을 키워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국가대표의 진심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의 포장되지 않는 '순수한' 모습, 자신이 아닌 남과 조국을 위한 열정을 보였기에, 국민들이 열광한 것입니다. 국가대표는 많았지만 이런 진정한 국가대표는 흔치 않았습니다.

오직 이슈만 좇거나, 자신의 튀는 이미지를 위해 노력했다면, 국가대표보다 자신의 욕심이 더욱 중요했다면, 절대로 지금과 같은 반응은 나오지 않습니다. 팬들의 눈에도 진심은 보이고 통하기 마련입니다. '차두리 고마워'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은 누가 시키거나 명령을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팬들의 진심에서 나온 자발적인 일이었고,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③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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