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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차줌마·참바다·호주니…우리가 사랑한 만재도 남자들


'삼시세끼-어촌편', 만재도표 청정 웃음…이들이 있어 가능했다

[장진리기자] '삼시세끼-어촌편'이 시청자들과 작별을 고했다.

tvN 자급자족 어부 라이프 '삼시세끼-어촌편'은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자급자족하는 두 형제 노예 이서진-옥택연의 고군분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삼시세끼'의 스핀오프판.

농촌의 휴지기인 겨울을 맞아 '삼시세끼'의 배경은 강원도 정선에서 대한민국에서 뱃길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인 만재도로 바뀌었다. 만재도라는 새로운 환경,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이라는 새로운 식구와 함께 하는 '삼시세끼'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먹방과 더욱 강력해진 웃음을 선사했다.

◆케이블의 새 역사 다시 쓰기까지…꽉 찬 수레라 요란했다

'삼시세끼'는 본격적인 출항 전 정식 멤버였던 장근석의 탈세 논란에 이은 프로그램 하차로 한 차례 거센 풍랑을 맞기도 했다. 이미 첫 촬영을 하고 제작발표회까지 성대하게 마친 상황, 그 충격파는 더욱 컸다. 결국 제작진은 첫방송 연기라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사태 수습에 힘썼다.

그러나 논란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만재도에 게스트로 다녀왔다 장근석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정식 멤버로 합류한 손호준이 동시간대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와 '삼시세끼-어촌편'에 동시에 출연하게 되면서 겹치기 출연 논란까지 불거진 것.

결국 나영석 PD는 "손호준은 3회 첫 녹화부터 합류했기 때문에 '삼시세끼-어촌편' 종반부터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손호준 측 역시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겹치기 출연 논란에 사과했다.

연이은 논란, '삼시세끼-어촌편'은 출발부터 시끌벅적했다. 그러나 거듭된 소란도 꽉 찬 수레라 가능한 일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삼시세끼-어촌편'은 더욱 꽉 들어찬 재미로 매주 시청자들을 유혹했다. 노동은 강해졌고, 삼시세끼 밥상은 더욱 화려해졌다. 웃음과 감동은 더욱 진해졌다.

시청률도 매회 파죽지세였다. '엄마' 차승원, '아빠' 유해진, '아들' 손호준이 어우러진 '삼시세끼-어촌편'의 청정 웃음은 금요일 밤 심야 예능 경쟁에서 지상파 등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시세끼-어촌편'은 '응답하라 1994'의 신드롬마저 넘은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13일 방송된 4회 방송분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가 세운 기록을 뛰어넘은 '삼시세끼-어촌편'은 매 방송마다 평균·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의 역사를 다시 썼다.

◆차줌마, 참바다, 호주니, 산체…우리가 사랑한 만재도 남자들

'삼시세끼-어촌편'은 차승원과 유해진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소중한 프로그램이었다.

차승원은 오랜 연예계 생활에서도 숨겨져 있었던 색다른 매력을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단번에 드러냈다. 차승원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여진 남성미로 마초 이미지가 강했다. 몸에 체득된 듯한 집안일과 셰프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요리 실력은 매주 시청자들을 홀리고 또 홀렸다. 홍합짬뽕, 부추잡채, 꽃빵, 수제어묵탕에 빵까지 뚝딱 만들어내는 이 남자에게 그 누가 반하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10분 만에 겉절이를 무치고 아무렇지도 않게 된장국을 끓여 내오는 '차줌마' 차승원의 매력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유해진 역시 코믹한 개성파 배우라는 이미지 아래 감춰져 있었던 따뜻하면서도 로맨틱한 인간 유해진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쓸모없는 나무판으로 식구들을 위한 의자를 만들고, 동네에 버려진 고철로 빵을 구울 수 있는 틀을 만드는 유해진의 다재다능함은 묘기 수준이다. 물론 그 안에 차승원과 손호준을 위하는 다정한 마음이 있기에 유해진의 매력은 배가 된다. 라디오를 듣고 독서를 즐기는 로맨틱함, 몇 시간의 낚시에도 소득이 없어 축 처진 어깨를 한 채 쭈뼛대며 집으로 돌아오는 친근함까지 유해진의 매력은 무한대였다.

손호준은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보여준 순둥이 매력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게스트가 아니라 정식 식구다. 예의바르면서도 상냥한 건실 청년 '호주니' 손호준의 합류로 '삼시세끼-어촌편'의 웃음은 더욱 풍성해졌다. 집안일을 담당하는 차승원, 바깥일을 도맡은 유해진을 오가며 궂은 일도 마다않는 부지런함, 늘 웃고 있는 순박한 미소, 완벽한 비주얼과는 달리 허당기 가득한 반전 매력은 시청자들은 물론, 차승원과 유해진, 산체와 벌이마저 손호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만재도의 마스코트가 된 강아지 산체와 고양이 벌이는 '삼시세끼-어촌편'의 신의 한 수였다. 산체와 벌이는 손호준과 남다른 삼각 브로맨스를 형성하는가 하면, 하루 종일 밥 먹고 치우는 일이 계속되는 만재도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프로그램의 재미에 감칠맛을 더했다. 정선편에 잭슨이 있었다면 만재도에는 산체와 벌이가 있었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스페셜 편에서는 훌쩍 큰 산체와 벌이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라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더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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