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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20%대, 국정운영 바뀐다


靑 소통 보완 나서고, 與 당 위주 국정운영 강조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30%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향후 국정 운영이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한달 전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라 불리던 40%대 지지율이 청와대 비선의혹과 뒤를 이은 '항명 파동', 청와대 행정관이 집권여당 대표와 중진 의원을 향한 '문건 유출 배후 발언' 파문으로 현재는 흔적도 남지 않은 상태다.

연말정산 대란과 뒤를 이은 '서민 증세' 논란으로 국민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더욱이 민심 수습책으로 내놓은 1.23 인사도 낙제점을 받았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선 논란에 휩싸인 핵심 비서관 3인방이 모두 유임돼 인적쇄신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6~2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간 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날보다 0.4%p 하락한 29.7%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전날보다 0.6%p 높아진 62.6%였다.

취임 2주년도 되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청와대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발언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질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달라지고 있는 모습은 보인다.

집권 2년 내내 지적받았던 소통을 만회하기 위해 청와대가 최근 국무회의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과 회의 참석자들의 차담회 내용을 브리핑한 것이 대표적이다. 단순 전달식으로 보일 수 있는 대통령의 일방적 발언에서 쌍방향식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새롭게 설치된 특보단의 역할도 주목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특보단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의 말씀은 자기 분야의 여론을 안에 전달하고 안의 분위기를 밖으로 전하는 쌍방향식 소통을 도맡아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위기의식 ↑ "이대로라면 총선 패배"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위기의식은 더욱 심하다. 당내에서는 현재의 위기가 청와대 자체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주도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여당의 총선 패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의한 것이다.

최근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여권의 지지기반인 노년층, 영남의 이탈로 여야의 지지율 격차는 20%p 전후에서 불과 5%p로 좁혀졌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말정산과 증세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문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이러다가 박근혜 정부가 업적없는 정권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표출할 정도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유승민 의원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당이 주도해 청와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는 당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놓고 청와대와 정부가 잘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목소리도 내고 더 나은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역시 과거와는 달리 청와대와 다른 자신의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친박 핵심으로 이주영 의원과 함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서는 홍문종 의원은 이날 개헌에 대해 "이슈 블랙홀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내년 총선에 국민투표를 해야 하니 시기를 맞추는 것이 옳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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