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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연말 대목 지켜라"…美 블랙프라이데이 '맞불'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몰, 28일 전후해 대규모 할인전 펼쳐

[장유미기자] 최근 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외국계 유통업체의 소리없는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를 비롯해 온라인몰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이어 실시되는 해외 대규모 할인전에 맞서 이번 주말부터 더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다.

업계는 해외 직구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3천억 원에서 올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기점으로 해외 직구족들은 더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쇼핑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연말을 앞두고 해외로 쇼핑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유통업체들은 맞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百, 정기 세일과 기간 겹쳐 울상…적극 대응 나서

먼저 백화점들은 겨울 정기 세일 기간이 '블랙프라이데이'와 겹치면서 시름이 깊다. 특히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족들이 늘자 연말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받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8일부터 광주점과 롯데 아울렛 고양 터미널점에서 각각 '본 이탈리아-남성해외명품 블랙 데이' 행사와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롯데닷컴과도 연계해 오는 30일까지 아동·유아 상품군에서는 블루독, 알로봇, 밍크뮤 등 인기 브랜드의 의류 및 잡화 이월상품을 최대 50% 할인판매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H몰과 함께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블랙 위크엔드(Black Weekend)'를 테마로 인기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행사 기간 중 무역센터점에서는 10층 에메랄드홀에서 '남성의류 블랙 프라이스 데이'를 진행하며, 29일 하루 동안은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운영하는 편집숍에서 ADD·타트라스·스테파노마노 등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보다 세일 참여 품목을 늘리고, 세일 미참여 브랜드의 브랜드 데이를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준비했다"며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 진행하는 등 다양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직구족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착안,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특수 선점에 나선다.

이곳은 오는 30일까지 SSG닷컴에서 '블랙세븐데이즈'를 열어 백화점 상품을 최대 75%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프라다·지방시·앤드류&레슬리를 비롯해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등 온라인몰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브랜드와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 센텀시티점, 인천점, 광주점 등 백화점 매장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인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패션잡화를 70% 안팎으로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이번 주말에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 중에 있으며, AK플라자도 오는 27, 28일 이틀간 각각 구로본점과 분당·평택점에서 명품잡화, 남녀의류, 아웃도어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최고 9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 생필품 초대형 할인전으로 맞서

대형마트들은 백화점에 비해 해외 직구족들이 찾는 상품과 많이 겹치지 않아 조금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직구, 역직구 열풍이 거센만큼 이에 맞서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초대형 할인행사를 펼쳐 쇼핑객 모시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선 이마트는 이마트몰과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통해 대대적인 할인전을 실시한다. 이마트몰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블랙세일 5데이즈'를 통해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매일 선착순으로 총 2만4천명에게 최대 21% 할인 가능한 쿠폰을 발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다음 달 2일까지 매일 300개 품목을 엄선해 최대 59%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전점에서 '땡스 위크' 행사를 열고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기간 동안 외국계 유통업체의 국내 시장 잠식 대응 차원에서 행사 기간을 작년보다 2주 가량 앞당겼다.

롯데마트는 이 기간 동안 장난감과 가공·생활용품, 신선식품, 아웃도어 패딩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몰, 10개사 연합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실시

온라인몰은 이미 지난주부터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다양한 할인전으로 손님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오는 28일까지 해외직구 상품을 중심으로 '슈퍼블랙세일(SUPER BLACK SALE) II'를 진행하며, 옥션도 같은 기간 동안 인기 해외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블랙 에브리데이' 행사를 실시한다. 11번가 역시 오는 30일까지 '해외쇼핑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진행한다.

또 11번가, 롯데닷컴, CJ몰, AK몰, 갤러리아몰 등 10여 개 온라인몰들은 힘을 합쳐 다음 달 12일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정하고, 인기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직구, 역직구 열풍으로 외국계 유통업체와 국경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직구족이 늘면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국내에서도 중요한 행사 시즌으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해 마지막 초대형 할인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 기간 동안 국내 유통업체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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