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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삼시세끼', 평범한 한 끼 밥상이 특별한 예능이 되는 순간


나영석 PD의 신의 한 수, 이서진-옥택연 '환상 케미'

[장진리기자] '삼시세끼', 평범한 한 끼 밥상이 특별한 순간이 되는 시간이었다.

17일 첫 방송된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 tvN '삼시세끼'(연출 나영석, 박희연)는 큰 농부 이서진과 작은 농부 옥택연의 좌충우돌 집밥 도전기의 시작을 알렸다.

하루 세 끼를 스스로 해결하기, 이서진과 옥택연은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인 '밥 해 먹고 살기'를 강제로 실천하게 됐다. 집에서는 인스턴트에 의지하고, 밖에서는 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진 두 사람은 스스로 삼시 세 끼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에 깊이 좌절한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강원도 정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시세끼'의 삶, 이들이 할 일은 오로지 밥을 해서 먹는 일 뿐이었다. 매 끼니마다 제작진이 제시하는 메뉴를 만들어서 먹는 것, 이것이 이서진과 옥택연에게 주어진 임무이자 숙제였다.

이들의 첫 식사는 무밥과 달래된장찌개. 두 사람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인터넷으로 배운 얕고 넓은 지식을 자랑하는 옥택연은 쌀을 씻지도 않고 가마솥에 투하하는가 하면, 달래를 줄기만 뜯어오는 엉뚱함으로 이서진의 헛웃음을 자아냈다. 꽃할배들의 짐꾼 노릇에 지쳤던 이서진은 동생 옥택연을 부려먹을 기대에 부풀었지만, 곧 그 기쁨도 산산조각난다. 늘 뭔가를 열심히, 우직하게 하지만 어설프게 해 일을 더 만드는 옥택연, 그리고 그 옆에서 투덜대며 뒤치다꺼리를 하는 이서진까지, 두 사람의 의외의 '케미'는 '삼시세끼' 최고의 볼거리였다.

예능을 위한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삼시세끼'는 소소한 웃음이 계속됐다. 수수를 털어서 엉터리 수수밥을 지어먹고 얼굴을 잔뜩 찌푸렸던 두 사람은 돌아서서 다시 점심을 지어먹는다. 망친 수수밥으로 누룽지를 끓이고 파전까지 부친 두 사람은 만족감에 해맑게 웃는다.

자신들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정선을 찾은 윤여정-최화정을 위해 이서진-옥택연은 위험한 거래에까지 손을 뻗는다. 고기 1근과 수수 20kg 수확 노동을 맞교환하기로 한 것. 두 사람은 결국 고기맛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수수빚에 허덕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루에 세 끼를 해결하는 이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일상은 과연 어디까지 특별해질 수 있을까. 나영석 PD가 펼친 밥상, 그리고 그 위에 차려갈 이서진-옥택연의 맛깔나는 찬들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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