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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무제한', 무한 요금제를 보는 차가운 시선


한국소비자원 발표, 추가데이터 제한적으로 제한

[정미하, 허준기자] 이동통신3사가 지난 4월 연달아 선보인 이른바 '무제한 요금제'가 실상은 '무늬만 무제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21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CJ헬로비전, SK텔링크, 유니컴즈 등 알뜰폰 3사의 LTE 요금제 223개를 분석한 결과 무한요금제 대부분이 매월 기본 제공 데이터를 전부 소진하면 추가 데이터를 하루에 1G~2GB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통3사는 무제한 요금제 출시 당시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경우 추가 데이터의 속도는 제한되지만 데이터 사용은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대부분의 무제한 요금제가 추가 데이터를 1~2GB로 제한하고 있다며 사실상 데이터 제한적 서비스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소비자원은 일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이후 속도를 400kbps로 느려진다고 지적하며 속도제한이 있음에도 무제한 요금제라고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가 오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성 무제한 통화 역시 영상통화나 전국대표번호 통화(050, 1588, 1644로 시작하는 국번 등), 인터넷 통화 등은 별도 제공량이 50분~300분으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 소비자원 측의 설명이다.

또한 소비자원은 LTE 요금제 223개를 조사한 결과 알뜰폰 요금제가 전반적으로 이통3사에 비해 저렴했지만 일부 요금제는 알뜰폰 요금제가 이통3사보다 비싼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더링도 제한, 과금 및 유선은 총 사용량 정해져

소비자원이 꼬집은 것처럼 통신사가 '무제한·무한'이란 이름을 걸고 출시한 요금제는 사실상 단서 조항이 많아 소비자가 오해할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다.

이통3사의 LTE 데이터 무제한·무한 요금제는 테더링에 제한이 있고, 유선 집전화용 '무제한·무한' 요금제의 경우 하루 통화량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추가 과금을 막을 수 있다.

대표적인 단서 조항이 스마트폰을 연결해 노트북이나 태블릿PC에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테더링이다. 'LTE 데이터 무제한·무한' 요금제를 쓰더라도 기본제공데이터 한도가 벗어나면 아예 쓸 수 없거나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KT의 '완전무한(LTE) 요금'은 월별 기본제공 데이터에 하루에 2GB씩까지만 가능하며 이후에는 요금을 내야한다. 추가로 제공된 일일 2GB를 소진하면 테더링을 한 단말기는 1MB당 20.48원을 별도로 과금된다.

SK텔레콤 'LTE전국민 무한85' 요금제는 월 기본제공 데이터 12GB에 이를 초과할 경우 제공되는 일일 2GB를 다 쓰면 테더링을 할 수 없다.

LG유플러스의 'LTE8 무한대 요금제'는 기본제공 데이터 없이 일일 2GB씩 제공하고 초과 시점부터 3Mbps 스마트폰 속도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테더링은 하루 2GB 내에서만 할 수 있다.

유선 집전화용으로 나온 '무제한·무한' 요금제 역시 무한정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과장이 섞여있다고 볼 수 있다.

KT는 지난 6월 '올레 집전화 무한요금제'를 내놓으며 통신사 구분없이 인터넷 전화를 포함한 유선간 통화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홈무한3000'의 경우 통신사 구분없이 유선간 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고 '소호무한3000'은 유선 통화와 인터넷전화, KT 무선으로 통화하는 것까지 무제한이라고 마케팅을 벌였다.

하지만 두 요금제 모두 월 최대 3천분 즉, 월 최대 50시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집이나 사무실 전화 사용이 많은 개인사업자를 겨냥한 '유무선 무한자유' 요금제를 출시하며 망내외 유선 통화나 이동전화 상관없이 통화를 음껏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요금제 역시 1일 최대 무료로 제공하는 통화량은 300분으로 이를 초과할 경우 정상요금이 부과된다.

'무늬만 무제한'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통사들은 일부 비상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용자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고 해서 테더링도 한도없이 이용할 수 있으면 일부 헤비 이용자가 사용하는 트래픽으로 인해 대다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유선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도 스팸 및 상업적 광고 전화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한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비자원 발표, 오해 일으킬 수도"

하지만 일부 알뜰폰 요금제가 이통3사의 요금제보다 비싸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에 대해 일부 알뜰폰 회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통신 자회사 및 유력 알뜰폰 사업자들은 소비자원 발표자료가 단순히 요금제와 제공량만을 비교해 조사한 것으로, 자칫 소비자들에게 알뜰폰이 비싸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CJ헬로비전은 "요금제 비교 분석은 LTE요금제의 구조적 특성,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실제 부가혜택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헬로모바일의 경우 추가할인과 무료 부가 혜택을 적용하면 실제로는 통신사보다 최대 14% 더 저렴한 것은 물론 CGV와 엠넷 등 다양한 생활문화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제공량 대비 비싼 것으로 조사된 SK텔링크 역시 무한요금제 특성, 약정할인, 무료 부가혜택 등에 대한 고려없이 알뜰폰과 이통사의 기본 제공량만을 단순 비교해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무한요금제는 24개월 약정할인에 따른 요금할인 후 실질요금은 굥쟁사 대비 2천~5천원 저렴하며, 추가로 무료국제통화 제공분까지 고려하면 KT 대비 5천원 ~ 5만5천원 저렴하지만 단순비교로 이같은 차별점이 무시됐다"고 반박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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