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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 부결…경제전문가 "안심 일러"


"당분간 불확실성 완화돼도 남은 문제 재부각 우려돼"

[이혜경기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스코틀랜드의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묻는 투표가 결국 부결됐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영국 잔류에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AP통신,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독립여부를 묻는 투표는 찬성 45%, 반대 55%로 집계됐다. 전체 스코틀랜드 유권자 430만명 중 약 84%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독립 부결에 국내 증권주도 '급등'

분리독립 무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려했던 불확실성은 완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무산이 확실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부터 증권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환호했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2.56% 강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가 여전히 영국에 잔류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정치적·경제적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에 금융시장이 반등할 수 있겠지만 남은 문제들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대투증권의 소재용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여파가 아직 진정되기 이전에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유럽경제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예상되고, 스코틀랜드의 독립 이슈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맞물리며 미 달러 강세 기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유럽의 성장 둔화, 미 달러 강세 기조 그리고 영국의 재정조달을 위한 원유 증산 가능성 등으로 국제유가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위대 연구원은 "영국의 경우, 금융시장은 안정되겠으나 향후의 독립 이슈 재발 가능성은 금융시장에 장기적 부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향후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영국 잔류시 스코틀랜드에 약속한 재정 지원·유전 수입이양에 따른 중앙정부 채무 확대 가능성 등을 문제로 꼽았다. 영국 잔류로 불안해했던 금융시장이 안도감에 강세를 보이더라도 장기적이긴 어렵고, 회복 후 추가 약세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불안감이 재표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 투표 시행 합의에 대해 영국 정치권이 현 내각에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여타 영 연방의 분리 독립 저지, 북해 유전 소유권 분리 등에 대해 영국 의회가 법안 제정에 나설 경우 독립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이에 따라 내년 총선까지 정정 불안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독립 부결됐어도 영국 관련 불확실성 경계해야

스코틀랜드의 경우 "지역민 조세 부담 증가와 시장 신뢰 상실, 기업들의 탈(脫) 스코틀랜드 시도 확대 등의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위원은 잔류로 결론 낸 스코틀랜드가 영국 정부로부터 조세·지출 자치권 확대를 얻을 것으로 보이나, 재정 자립 능력 불충분(재정자립도 59.8%)으로 지역민의 조세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정치권 논쟁으로 비화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또한 독립 찬성 의사가 상당함에 따라 독립 주도 정당과 지지 세력들이 위축되지 않고 여전히 세력 확장에 나설 전망이라 시장 신뢰 상실로 자금과 금융인력의 유출을 예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투자 지연 및 가계 심리 위축,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인한 지역 경기의 회복세 둔화도 나타날 수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다만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북해 유전 수입을 이전 받으면 이는 긍정적이라는 입장. 현재 총부가가치 창출액(GVA) 중 4.5%인 석유 산업 비중이 21.4%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독립이 부결됐어도 영국 보수당의 유럽연합(EU) 탈퇴 의사와 맞물려 영국 관련 정치적 위험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2015년 총선 전후까지 시장의 불안감 반영 정도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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