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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정유미와 에릭의 재회는 옳았다


'케세라세라' 이후 7년 만에 함께 연기

[권혜림기자] 7년 만에 이뤄진 정유미와 에릭의 재회는 옳았다. '연애의 발견'은 조금은 때가 묻고 조금은 능청스러워진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흥미로운 속살을 드러냈다.

18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연출 김윤석 이응복)이 첫 방송됐다. 배우 정유미와 에릭(본명 문정혁)이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2007) 이후 약 7년 만에 재회한 '연애의 발견'은 두 배우의 농익은 매력과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종잡을 수 없는 로맨스를 예측케 했다.

1화는 여주인공 한여름(정유미 분)과 그의 22세 시절 남자친구 강태하(에릭 분)의 과거에서 시작했다. 첫날 밤에 가슴뛰어하던 순간부터 한 해 한 해 지나며 시들어간 사랑까지, 이들의 과거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가 이상의 반영이라 한들, 첫 화부터 영원한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가 있던가. "나 혼자만 널 쳐다보고, 둘이 같이 있어도 너무 너무 외롭다"는 여름의 고백도 태하의 마음을 돌리진 못한다. 결국 둘은 이별을 겪는다.

연인의 풋풋했던 과거는 이 연애 이후 각자 무엇을 배우게 됐는지 인터뷰를 통해 고백하는 이들의 현재로 이어졌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설렜던 연애는 오래 전 끝이 났고, 한여름은 완벽한 외모의 남자 남하진(성준 분)과 2년 째 사귀고 있다. 그런 여름에게 하진이 호텔에서 맞선을 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여름은 하진을 찾아간 호텔에서 과거의 연인 강태하를 마주친다. "계속 그리웠고 보고싶었다"는 그의 말에 여름은 당혹스럽다. 여름과 뒤바뀐 휴대폰을 찾으러 나선 태하가 만취한 여름의 앞에 나타났다. "꿈에도 한 번을 안 나타나던, 보고싶어서 꿈에 나와달라 빌어도 안 나타나던 여자"라고 덤덤하게 여름을 말하는 태하의 모습은 그 속내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5년 전 헤어진 연인이 이토록 당혹스러운 상황에 알듯말듯한 마음을 고백해 오다니, 누구든 헷갈리는 것이 당연하다. "오줌이 마렵다"는 여름은 예외였지만.

극 중 정유미와 에릭의 연기는 무려 5년 전 이별한 남녀의 생생했던 추억부터 극적으로 재회한 현재까지 아우르며 극에 흥미를 불어넣었다. 무엇을 하든 가슴이 뛰던 남녀의 처음, 무엇을 하든 좀처럼 감흥이 오지 않는 장기 연애 커플의 권태까지 실감나게 그렸다. 7년 전 드라마 이후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입체적 감정을 고루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4일 '연애의 발견' 제작발표회에서 에릭은 "'케세라세라'에서는 만나고 나서 헤어진 뒤 계속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구애를 하고 애증의 관계로 헤어졌다"며 "그 상태로 드라마가 끝났다"고 7년 전 작품을 돌이켰다.

이어 "먹먹한 가슴으로 끝나서 오래 여운이 남았는데 '연애의 발견'은 굉장히 알콩달콩하면서도 아웅다웅하는 드라마라 그 때 못 이뤘던 행복한 장면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한 바 있다.

에릭의 예고대로 '연애의 발견' 속 두 배우의 '케미(Chemistry)'는 7년 전 호흡 그 이상이었다. '케세라세라'의 강태주(에릭 분)와 한은수(정유미 분)는 종종 엇나갔던 서로의 마음을 끝내 온전히 안지 못했다. 브라운관 속 둘의 모습은 분명 지금보다 맑았다. 티끌만한 불순물도 보이지 않는 투명한 수정에 비유할만 했다. 패기 넘치는 남자와 어리바리 사랑스러운 여자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연애의 발견' 속 두 배우는 조금 달라졌다. 세월의 선물인양 능청스러움을 받아 안았다. 마냥 투명하기보다 앞뒤를 잴 줄 아는 남녀가 됐다. 나름의 연륜을 아로새긴 두 배우가 보다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리기 시작했다. 시청자는 더 큰 공감을 얻을 준비가 됐다.

한편 '연애의 발견'은 정유미와 에릭의 재회인 동시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공중파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배우 정유미는 '로맨스가 필요해2'(2012) 이후 2년 만에 정 작가와 다시 작업하게 됐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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