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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경 프라이머 "창업 원하면 플랜B도 준비하라"


창업하려는 명확한 이유 설정하고 실패에 대비할 수 있어야

[정은미기자] 스마트폰 열풍과 창조경제 기조의 정부 창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스타트업 창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낮은 게 사실. 조직적 대응력이나 시장 전체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는 스타트업으로서는 크고 작은 실수를 하게 되고 이들이 반복되면 기업의 생존여력마저 잃어버릴 정도의 치명적 결과도 야기할 수 있다. 상시적으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십 확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 의욕만 앞서서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사전에 인지하고 해당 혹은 인접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토대로 좀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멘토십은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업 구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 경륜은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출발부터가 남다른 회사 프라이머

프라이머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실로 '멘토로 삼기에 적합한' 회사다. 지난 2010년에 문을 연 프라이머는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원조격인 곳이다. 이 회사는 이택경 전 다음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재웅 다음 창업자, 장병규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송영길 이머신즈 창업자 등 우리나라 대표 벤처 1세대가 '후배 육성'을 위해서 만들었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프라이머 창업 이전에도 엔젤 투자를 8곳 정도 해본 결과 돈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투자를 한다기 보다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밀착해 멘토링하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함께하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엔턴십'은 기업가(Entrepreneur)와 현장실습(Internship)을 합쳐 만든 말로 단어 안에도 예비 창업가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선배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지금까지 6회가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는 총 1천800여명, 450여개의 스타트업이 거쳐갔다.

이중 모바일 중고장터 번개장터 서비스 회사인 퀵켓과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위트스튜디오는 프라이머에서 엔젤투자를 진행하고 후속 투자를 받았으며 이후 M&A까지 성공시켰다. 20대 모바일 광고플랫폼 '애드투페이터', 패션SNS '스타일쉐어', 맞춤형 여행 서비스 '마이리얼트립' 등도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대표는 "스타트업은 초기에 성과가 없고 규모가 적기 때문에 투자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프라이머는 소규모 투자를 진행하지만 이들이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성장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이유 설정하고 실패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하라

이택경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 열기를 '과열 조짐'으로 평가하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두 가지를 조언했다. 창업하려는 명확한 이유와 창업 실패를 대비해 플랜B를 염두해 두라는 것이다.

그는 "창업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고 취업을 피하기 위해서 혹은 내 사업이라는 막연한 꿈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창업을 하기 전 내가 왜 이것을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의욕에 넘치게 창업했지만 실패할 경우 재기불능이 될 수 있다"며 "실패하더라도 재기불능이 되지 않고 연착륙 할 수 있는 플랜B를 염두에 두고 투자 역시 단계별로 조심스럽게 늘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라이머는 올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민간투자형 창업지원사업인 글로벌 시장형 창업화 연구개발(TIPS)의 운영사 중 하나이기도 한 프라이머는 스타트업의 사업 영역을 해외로 확장함으로써 좀 더 큰 성공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해외 벤처 행사에 참석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로 실리콘밸리에 무조건 도전하기 보다 일본·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이 문화적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면서 "프라이머가 보유한 네트워크로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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