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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MWC2014 현장을 떠나며…


[김현주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 참가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한국인으로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많아 기억에 많이 남는다.

2년간 모바일 업계를 취재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여러번 경험했지만 직접 '언팩'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2014에서 언팩을 개최했다.

언팩은 MWC의 공식 전시관인 '피라그란비아'에서 조금 떨어진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입구에 도착하자 다소 한산한 모습이어서 걱정이 앞섰다.

안으로 들어가자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인기가수 콘서트나 야구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인파가 행사장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우리와 머리,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뛰어 들어갔다.

처음 언팩을 보러 왔다는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기자에게"황인종의 조그마한 나라, 한국의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외국인들이 이렇게 열광하고 몰려온 것을 보니 가슴이 다 뭉클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내가 느낀 것과 같다. "대단하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착석이 끝나고 보니 행사장이 너무 넓어서 끝에서 끝까지 뛰어도 한참 걸리는 큰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족히 5천명은 넘어 보이는 참석자들. 그들은 조용히 갤럭시S5의 공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운 좋게 맨 앞에 앉아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봤다. 그의 목소리는 힘찼지만, 갤럭시S5를 품 안에서 꺼낼 때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갔다. 예상컨대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판매 성과에 따라 지는 별이 될지, 건재한 별일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전작 갤럭시S4의 판매 저조, 영업익 하락 등 위기 의식이 강조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작은 품질 이슈가 발생해도 삼성전자는 더 많은 매를 맞게 될 것이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같은 문제를 만들 때도 있지만, 동생보다 형이 더 많이 혼나기 마련이다. 또 만일 조금만 주춤하면 중국 등에서 경쟁자들이 금방 치고 올라올 것이다.

MWC 현장에서 직접 보니 그들의 기술력은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종균 사장이 "굼뜨면 죽는다"고 한 이유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잘 하는 모습을 보면 좋지 않나요? 갤럭시S5를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언팩 행사장에서 신 사장이 한 이 말이 떠올랐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에 열광해 주길 바라게 됐다. 기자를 떠나 한국인으로서 삼성전자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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