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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너지솔루션, IPO 100% 신주공모 자신감…왜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위한 불쏘시개 논란 종식…오버부킹 노린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방식을 신주공모로 진행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기업공개시 신주공모와 구주매출을 혼합하는데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신주공모만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신주 400만주 발행을 통해 최대 1천12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4천원에서 2만8천원이며 액면가액은 5천원으로 380% 할증률이다. 청약예정일은 우리사주와 일반공모 모두 다음달 7일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쳐
현대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쳐

업계에선 현대에너지솔루션이 100% 일반공모증자로 진행하면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진행하기 위한 실탄이 필요한 만큼 현대에너지솔루션 공모주식에 구주매출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는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주주는 초기자본에 비해 상승한 가격인 공모가로 매도,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서는 신주공모로만 진행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은 희석되고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자본금만 증가하게 됐다.

결국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추진비용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 6월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1천625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3.8%에 불과하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56% 지분을 받은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2천500억원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1조5천억원 제3자 배정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즉, 합병에 필요한 자금은 2천500억원으로 충분히 자체조달이 가능하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자체실적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부에서 분사,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매출 90% 가량이 태양광 모듈 사업으로부터 창출된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세계 태양광 시장의 확장 속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분사 3년 만에 매출규모가 무려 38배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영업흑자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여기에 모기업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이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공급해 지원도 받을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상장을 위한 하나의 불쏘시개라는 조롱을 받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이번 100% 신주공모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며 "높은 사업성을 바탕으로 충분히 공모시장에 오버부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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