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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사랑의 끝’ 문소리 “말에 집중하니 감정 따라오더라”
남녀 1시간씩 긴 독백으로 이뤄진 파격 구성 “무대서 해방감 느껴”
2019년 09월 12일 오후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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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 생각해도 이 작품을 하고 있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중대한 순간이 아닐까’라는 섣부른 추측을 해볼 만큼 굉장히 의미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극 ‘사랑의 끝’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한 문소리는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좋은 배우·좋은 연출가와 또다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좋은 인연이 이어지는 것도 너무너무 감사한 일인데 그 과정이 저에게 굉장한 도전이 되는 파스칼의 작품을 하게 돼서 그것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스칼 랑베르 작·아르튀르 노지시엘 연출의 연극 ‘사랑의 끝’은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려낸다. 전반부 남자, 후반부 여자 2개의 긴 독백으로 이뤄진 파격적인 구성과 연출이 특징이다.

헤어짐이 얼마나 힘들고 잔인하고 파괴적이며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보여주며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남녀 간의 이별의 과정이 아닌 이별을 이야기하는 순간을 담은 공연이다.

지난 2011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후 전 세계 30여개 언어로 번안돼 프랑스를 비롯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한국어 버전 무대에는 문소리와 지현준이 오르고 있다. 지현준은 사랑을 끝내기 위해 흘러가는 잔혹한 시간 속에 이별을 고하는 남자 역을, 문소리는 남자의 말에 마주하는 여자 역을 맡았다.

지난 2016년 한국과 프랑스에서 초연된 연극 ‘빛의 제국’을 통해 문소리·지현준와 호흡을 맞춘 아르튀르 노지시엘 연출이 프랑스 투어 공연 중 두 사람에게 ‘사랑의 끝’을 소개하며 함께 작업하기를 제안했다.

아르튀르 노지시엘 연출은 “‘빛의 제국’을 연출하러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의 예술과 문화가 우수하다고 느꼈다. 이번에 또 한국에서 공연을 올리게 돼 기쁘다”며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좋은 문소리·지현준과 다시 작업하게 돼 감사하다”고 두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이별을 독특한 방식으로 얘기를 한다. 사랑의 끝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라며 “영화 등에서 헤어짐을 보게 되면 짧은 순간만을 목격하게 되지만 이 연극에서는 헤어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치 사고의 현장을 목격하는 그런 느낌일 것”이라며 “공연 자체가 내면의 깊숙한 곳을 건드리고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주제를 근본으로 한다”고 부연했다.


문소리는 “우리 작업의 과정에서 연출과 나눈 얘기 중의 하나는 ‘어떤 감정을 준비하고 만들어내는 것을 우선시하지는 말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말·언어에 집중하니 감정은 따라오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 후반부에선 감정이 폭발해서 산산조각나 없어져버린다. 인생에서 그런 경험은 나도 처음이다. 그건 그냥 일어나는 일”이라며 “우리는 최대한 말을 전하려고 거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현준은 “우리나라에선 말을 아끼는 게 예의고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안에 있는 말들에 집중하면 그 말이 또 다른 말을 생산하게 하고 이를 통해 내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서 우리도 탐험 중”이라고 전했다.

문소리는 “열흘 동안 대본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단어 한단어를 어떤 한국말로 바꾸는 것이 맞는 것인지 테이블에서 작업을 했다”며 “연출이 프랑스에서 어떻게 쓰는 단어인지, 어떤 사람들이 쓰는 단어인지, 어떤 경우에 쓰는 단어인지, 언제 생겨난 단어인지, 어떤 맥락으로 생겨난 단어인지를 다 설명해주고 우리는 그 설명에 적합한 한국의 단어·표현을 찾아내려고 굉장히 애를 썼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모두 같이 만들어낸 말들이기 때문에 그 말 하나하나가 우리한테 박혀있는 상황”이라며 “그 작업을 하면서도 연습을 하면서도 말이란 게 뭔지, 생각과 말 중 뭐가 먼저인지, 연극에 있어서 말이 왜 중요한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각각 50페이지 분량의 대사를 1시간 동안 쏟아내는 것에 대해 문소리는 “사실 쉽게 회복이 된다. 즐거운 과정이다. 무대에서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나한테 많은 걸 가르쳐주고 있는 작업”이라고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지현준은 “내 대사에도 ‘우린 맨몸으로 지금 싸우는 거야’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맨몸이라는 게 무대에 설 때마다 느껴진다”라며 “무대에 아무 것도 없다. 마이크도 없고 두 사람 몸뚱이만 나와서 그 몸에서 쏟아지는 말로 서로 주고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그걸 관객과 나누는 그 순간들이 나는 가장 연극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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