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르포] 태풍도 못 막은 인기…스타필드시티 부천 다녀오니


가족단위 손님 '북새통'…"마음에 드는데 조금 좁아요" 불만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달 5일 경기도 부천 옥길신도시에 문을 연 '스타필드시티'의 두 번째 야심작 부천점.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5시께 스타필드시티 부천을 직접 방문해 봤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지만, 첫 눈에 확 들어왔다.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에 매장면적 4만1천800㎡, 동시주차 1천900여 대가 가능한 매머드급 쇼핑몰의 위용을 자랑했다. 인근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스타필드시티 부천은 인근에 여가를 즐길 만한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고려해 교육·문화·쇼핑·F&B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때문에 경기 부천·시흥·광명·서울 구로 4개 행정구역 90만 인구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센터'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뽀로로가 방문객을 맞았다. 뽀로로 근처는 뛰노는 아이들과 이를 사진에 담기 위해 연신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부모의 모습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바깥에서는 강풍이 머리를 '올백'으로 만들고 옷매무새를 연신 흐트러뜨렸지만, 매장 안에서 쇼핑을 즐기는 이들에게 이는 다른 세상 이야기인 것처럼 보였다.

뽀로로 앞에서 만난 인근 주민 김연철씨(38)는 "신도시다 보니 인근에 놀 곳이 없고, 아이들도 어려서 주말에 고민이 많았다"며 "스타필드시티 부천에 찾아와 보니 앞으로 주말 고민을 다소간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은 개점 초부터 빠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지난 3일~4일 임시 개장 기간에만 3만 명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시티 부천' 메장 안에 들어서면 거대한 뽀로로 인형이 방문객을 맞는다. [사진=이현석기자]
'스타필드시티 부천' 메장 안에 들어서면 거대한 뽀로로 인형이 방문객을 맞는다. [사진=이현석기자]

1층 '몰리스 펫샵' 앞은 정문의 뽀로로 인형 앞을 제외하면 가장 혼잡한 지점이었다. 인근에 출입구를 통해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맞은 편에 위치한 '이마트24'는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하는 손님들로 붐볐다. '몰리스 펫샵' 매장 내부도 북적거리기는 매한가지였다. 애견을 데리고 온 손님도 있었고, 직원에게 상품 위치를 물어보는 모습도 보였다.

'몰리스 펫샵'에서 고양이용 스크래처를 구입하던 윤현경씨(23)는 "인근에 반려동물 물품을 구매할 만한 곳이 없어 매번 인터넷으로 주문해 왔다"며 "길만 건너면 반려동물을 위한 물건을 편하게 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아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별마당 키즈'와 '토이킹덤' 등 어린이를 겨냥한 매장들이 운영하고 있는 층이기 때문이었다. 또 이 곳을 중심으로 '뉴발란스 키즈', '탑텐 키즈' 등 아동용 브랜드 매장이 인근에 위치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동선도 구축돼 있었다.

이들 매장을 거쳐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H&M' 등 SPA 매장이 눈에 띄었다. 이들 매장도 대체적으로 많은 손님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었지만,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ABC마트'는 유독 한산한 모습이었다. 또 'ABC마트' 건너편에는 '유니클로'가 오는 20일 오픈을 목표로 2층과 3층에 가림막을 세운 채 매장을 설치하고 있었다.

스타필드시티 부천 2층과 3층에는 유니클로 매장이 오는 20일 오픈 예정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스타필드시티 부천 2층과 3층에는 유니클로 매장이 오는 20일 오픈 예정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3층에 진입하면 '일렉트로마트'가 고객을 반겼다, 또 '일렉트로마트'의 남성 고객 비중이 높은 것을 반영해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 'TNGT' 등 남성 패션 브랜드들이 2층의 아동복 매장들과 같은 위치에 영업중이었다. 또 이들 매장 맞은편에는 '트랙맨 골프 스튜디오', '루이까스뗄' 등 골프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루이까스뗄' 옆에 자리잡은 '스파오'를 오른 편에 끼고 복도를 따라가면 '아이더',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나타났다. 또 조금 더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면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까지 나타나 알찬 매장 구성과 배치를 보였다. 3층에서 만난 김성훈씨(31)는 "운동화를 사러 왔다"며 "친숙한 브랜드들이 많아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호평했다.

1층~3층이 쇼핑몰로 만들어졌다면, 4층은 문화·외식 공간으로 기획된 것처럼 보였다. 멀티플렉스 극장인 '메가박스'가 넓은 공간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애슐리', '노브랜드 버거', 헤어샵, 소아청소년과 의원, 문화센터 등의 시설들이 곳곳에 배치돼 다른 층과는 다소 이질적인 분위기였다.

메가박스가 위치한 스타필드시티 부천 4층은 아랫층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메가박스가 위치한 스타필드시티 부천 4층은 아랫층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특히 '메가박스'는 기존 옥길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극장인 'CGV 역곡점'이 이곳에서 약 4km 이상 떨어져 있는 만큼 인근 주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였다. 실제 최근 이렇다 할 흥행 대작이 상영하고 있지 않는 상황임에도 극장 앞은 영화를 보러 온 주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또 신세계푸드의 야심작인 '노브랜드 버거' 매장도 햄버거를 즐기러 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7층과 8층에는 '스타가든'과 '펫파크' 등 근린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인적은 없었다. 이렇게 스타필드 부천만의 공간을 둘러보고 나서 지하 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지하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시티 부천점(트레이더스)'이 자리잡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채 내려가기 전임에도 '북새통'의 기운이 엄습해 왔다. 약 15초 정도를 지난 후 만난 트레이더스는 단언컨대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이었다.

트레이더스가 '만화도시' 부천과의 콜라보를 통해 '시그니처'로 내세우고 있는 15m 크기의 '태권 V' 피규어는 아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끄는 모습이었지만, 매장에 들어설 때에는 아쉽게도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질서를 지키려는 직원의 목소리와 매장 진입 및 진출을 위해 길게 늘어선 고객들의 모습이 그를 대신했다.

트레이더스 앞에서 만난 김용철씨(45)는 "트레이더스가 들어온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매장 규모 대비 손님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아이들과 함께 윗층을 둘러본 시간보다 트레이더스에서 시간을 더 보내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비단 트레이더스 매장에서만 나타난 불만은 아니었다. 개점 초기 효과와 인근 인구 규모 대비 다소 작은 매장 규모로 인해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내부는 상당히 혼잡한 모습이었다.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스타필드시티 부천 지하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입구. 전면에 '태권 V' 인형이 보인다.  [사진=이현석기자]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스타필드시티 부천 지하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입구. 전면에 '태권 V' 인형이 보인다. [사진=이현석기자]

실제 탐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사람이 너무 많다"라거나 "스타필드 하면 거대한 매장을 상상했는데, 기대보다 매장이 작다"는 등 매장 규모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또 대형 주차장을 갖췄음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결국 인근 아파트에 주차해야만 했던 점도 아쉬웠다.

다만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매장을 여는 과정에서 1천500여 명의 인력을 인근 지역에서 직접 채용하고, 부천시와의 논의를 거쳐 국내 최초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장 1층에 설치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 움직임에 대해서는 칭찬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장에서 만난 민유진씨(34)는 "스타필드시티가 들어오면서 인근 주민들을 채용하고, 어린이집을 세워주는 등 지역 배려 정책을 시행하는 모습에서 많이 놀랐다"며 "입지도 좋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 만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쇼핑몰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층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내려다 본 스타필드시티 부천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4층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내려다 본 스타필드시티 부천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트레이더스 매장에도 기존 점포와 달리 '코코샤넬', '키엘스' 등 화장품 브랜드, '몰스킨', '템퍼' 등 생활용품, '광주요 도자기' 등 명품 브랜드를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은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며 "그룹 내 계열사 전 분야의 상품을 한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게 구성된 만큼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르포] 태풍도 못 막은 인기…스타필드시티 부천 다녀오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