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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모두가 누군가에겐 소중한 아이였다”…연극 ‘킬롤로지’
2019년 09월 04일 오후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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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극중 모든 인물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아이라는 걸 관객들이 가져가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선희 연출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킬롤로지’ 프레스콜에서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알란의 대사 중에 ‘네가 어떤 사람이든 널 사랑했을 거야. 언젠간 그 사랑에서 멀어진다 해도 전부를 주는 게 사랑’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그만큼 세 사람 모두 소중한 존재, 누군가의 아이라는 걸 관객들이 가슴에 담고 가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출은 “이 작품을 작가 게리 오웬도 빈부격차가 심한 도시에서 썼고 대본에 하고 싶었던 속깊은 이야기를 담았다”며 “특히 부모가 도와주지 않고 사회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소외계층의 아이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게 아이들의 인성이나 어떤 것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과 지켜주지 못하는 어른들에 대한 내용”이라며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끔찍한 상황을 무대 위에서 필터 없이 보여주고 싶진 않아서 작가가 의도했던 대로 오디오로 표현한다”며 “배우 둘을 불러다놓고 가해자 역할을 시키고 이 배우들을 녹음실에 집어넣어놓고 거기서 비명 지르게 해 실제 그 상황 속에 배우들을 좀 들어가게 했다”고 전했다.

초연과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진행이나 구성이 어렵지 않나’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생각보다 잘 이해해 주셨다”며 “재연을 하면서 구성적으로 바뀐 부분이라면 무대의 작은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박 연출은 “프롤로그 3개 장면에서 3명의 첫 번째 이야기들을 마치 이 공간에 한사람씩만 있는 것처럼 구성을 했다”며 “작년에는 기둥 3개를 통해서 배우들을 암흑에도 숨을 수 없게 만들어서 배우들이 어떤 행동도 할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또 “극을 통해서 더 쫀쫀한 순간도 있었지만 사실은 배우들이 숨을 쉬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에 반성을 많이 했다”며 “작은 변화라도 줘서 이 배우들이 좀 더 압축적으로 힘을 낼 수 있게 장면들의 구성을 좀 바꿔봤다”고 이유를 보탰다.

그는 “제일 큰 변화는 인터미션을 통해서 1막과 2막의 구분을 확실히 한 것”이라며 “1막 같은 경우는 알란이 폴의 집에 난입해서 폴과 결투를 하기까지 하나의 알란의 사건으로 마무리 짓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막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얘기를 강력하게 보여준다”며 “인터미션을 둠으로써 관객들조차도 다른 상태로 들어와서 2막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극 ‘킬롤로지’는 ‘연극열전7’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였다.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잔혹한 범죄와 미디어의 상관관계,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또 ‘폭력의 근본적인 원인과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며 가깝게는 가정·교육, 더 나아가 사회시스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등장해 각자의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내는 1인극 같은 3인극이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와 방대한 분량의 독백 속에서 상대방과 마주하는 찰나의 순간에 각 캐릭터들의 관계·상황·사건의 단서를 찾아가는 이야기 방식은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온라인 게임 킬롤로지와 동일한 방법으로 아들이 살해된 후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역은 김수현과 윤석원이 맡았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게임개발자 ‘폴’은 오종혁과 이율이 연기한다. 게임 킬롤로지와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당한 희생자 ‘데이비’ 역으로는 이주승과 은해성이 출연한다.

지난달 31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해 11월 31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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