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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가까운 미·중 무역협상…애타는 韓증시


대화 제스처에도 관세부과는 강행…방어전략 유효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양국 정상의 화해 제스처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상호관세 부과는 그대로 강행하는 등 난항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차 현 상황이 '희망고문'에 가깝단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일(현지시각) 총 1천12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 3천243개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식료품과 의류·신발·필기구·기저귀·텔레비전·골프채·낚싯줄 등 대부분 소비재 품목이다.

이에 중국도 '맞불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750억달러 어치에 해당되는 미국산 수입품 5천78개 품목에 대해 10% 혹은 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날부터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대상 상품에는 대두(大豆)를 비롯해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육류·과일류 등 농식품과 화학제품 원료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는 오는 12월15일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양국 정상의 화해 제스처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상호관세 부과는 그대로 강행하는 등 난항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아이뉴스24DB]
미·중 무역협상이 양국 정상의 화해 제스처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상호관세 부과는 그대로 강행하는 등 난항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아이뉴스24DB]

그러나 트럼프는 협상은 해도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더 이상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 연간 5천억달러를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애가 타는 건 국내 증시다. 코스피가 지난주 양국의 '대화 지속' 스탠스에 1960선을 회복하며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지만 무역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주식시황 담당 연구원은 "미·중이 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상호 추가 관세 부과를 개시했다"며 "관건은 최근 분위기가 이달 미국 워싱턴 회담 성사로 이어질 지 여부로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가 국내 증시의 방아쇠임은 분명하지만 현재로썬 양국 관계개선이 희망고문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주식전략 담당 연구원은 "지난 5월 말까지도 협상은 꽤 진행됐지만 양국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비관세 영역 등 이전에 결렬된 부분에서의 양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을 위한 협상용만은 아니다"라며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중 관계 개선은 희망고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국내 증시를 향한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호적인 분위기에도 미·중 양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한 만큼 이달 고위급 협상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는 등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투자심리 위축은 계속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매수를 통한 수익률 창출보다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방어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미·중이 난타전을 벌인 지 일주일 만에 상황이 급반전되면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시도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관세부과가 강행됐고 무역분쟁이 글로벌 경제 기초여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이번 단기 기술적 반등에 대해 급락 이후 되돌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여전히 안전자산 비중확대,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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