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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커버리지 빵빵?...지하철에서는 '감감'


조건 등 탓 설치 더뎌, 3년 걸릴 판…정부 협조요청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 통신(5G) 상용화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수도권 지하철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여전히 잘 터지지 않고 있다.

아직 역사와 지하철이 지나는 경로에 5G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것. 감독관 입회하에 설치작업이 진행돼야 하는 까다로운 규정 등으로 설치작업이 매우 더딘 탓이다.

문제는 이 속도라면 지하철 내 5G 서비스에 3년이 걸릴 판. 정부가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인력 부족 문제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단기간 내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까다로운 절차 등을 이유로 지하철 5G 커버리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사나 지하철 선로에서도 5G가 터지려면 중계기 등 이동통신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호선별로 나눠 지하철 내 5G 커버리지 구축을 진행중이다. 한 이통사 설비가 먼저 구축되면 다른 2개사 장비도 뒤이어 설치되는 식이다. 1·4·7호선은 LG유플러스, 2·8·9·분당선은 KT, 3·5·6호선은 SK텔레콤이 맡고 있다.

문제는 이 설치작업이 지하철 운영 종료 뒤 부터 첫차가 올 때까지 제한적인 시간에만 할 수 있다는 점. 또 관련규정에 따라 작업시간 중 안전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공사 소속 감독관 입회가 필수다. 현재 1~4호선에서 감독관 3명이 투입돼 하루평균 3건의 입회업무가 진행 중이다.

5G 기지국이 설치된 곳에서 유영민 장관(가운데)과 과기정통부, 이동통신3사 관계자들이 손바닥을 펴보이고 있다.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기지국이 설치된 곳에서 유영민 장관(가운데)과 과기정통부, 이동통신3사 관계자들이 손바닥을 펴보이고 있다.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더욱이 100여 개 역사에서 진행되는 공사에는 감독관의 입회업무가 주 7회로 제한된다. 이 탓에 이통업계는 역사내 5G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싶어도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통 3사는 당초 연내 지하철 내 5G 커버리지 구축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의 진행 속도라면 지하철 내 5G커버리지 구축 완료에 길게는 3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수도권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5G 커버리지 구축 관련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하철 서울역 역사내 5G 중계기가 설치될 장소를 이동통신사들이 표시해뒀다.
지하철 서울역 역사내 5G 중계기가 설치될 장소를 이동통신사들이 표시해뒀다.

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6월 공문 송부 후 서울교통공사에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으며, 현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지난달 28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주재한 5G 상용화 성과 점검 및 현장간담회에서도 업계 애로사항으로 거론됐다. 여전히 서울 지하철 내 5G망 구축에 어려움이 많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 내 중계기 설치를 위해 실무자가 10~15번 방문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현장 간담회를 통해) 과기정통부에 재차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서울교통공사는 현장에 배치할 감독관 인력 부족으로 작업에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영업 중에는 고객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지하철 영업 종료 후에 설치작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공사 감독자가 없으면 안전을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감독관이 고유업무 외에 추가로 입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 승객의 안전이 먼저이고, 안전에 저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이동통신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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