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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보인 김연경 "감수성 늘었나봐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들 수 밖에 없다. 한국 여자배구 뿐 아니라 국제배구계에서도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레트프) 자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꼽히는 김연경(엑자시바시)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제20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연경은 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 4위전 중국과 맞대결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9점을 올렸다.

1, 2세트에서만 24점을 몰아 올렸다. 한국은 김연경 활약을 앞세워 중국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중국도 미들 블로커(센터) 하뉴 양과 교체로 투입돼 공격을 책임진 아웃사이드 히터 얀한 리우가 각각 10, 15점을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김연경이 든든하게 버틴 한국을 꺾지 못했다.

 [사진=아시아배구연맹(AVC)]
[사진=아시아배구연맹(AVC)]

중국과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은 눈물을 보였다. 앞서 러시아 칼린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러시아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을 때도 그리고 수많은 국제대회를 비롯해 소속팀 경기에서 졌을 때도 잘 울지 않고 꿋꿋했다.

김연경은 중국전 종료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감수성이 좀 늘어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펑펑 운 것은 아니다"라며 미소지었다.

김연경은 "내게는 마지막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될 수도 있어서 정말 우승을 차지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역시 쉽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연경은 "그래도 이번 대회가 끝나 몇일 동안이라도 배구 생각을 하지 않고 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연경과 함께 공식 인터뷰 자리에 참석한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김)연경이 언니도 이제 끝이 보이기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김연경도 "이제는 방졸에서 (양)효진이를 놓아줘야할 것 같다"고 다시 웃었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룸메이트 생활을 오래 했다.

한편 김연경은 "8강 조별리그부터 오늘까지 4경기를 연속으로 치렀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대표팀 선수들 모두 있겠지만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내가 한 발 더 윰직일테니 다들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며 "동료들 모두 힘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원하던 메달 색깔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고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체육관=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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