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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OTT 해외진출 통로…'웨이브·넷플릭스' 어느쪽?


한국방송학회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 개최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콘텐츠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서 국내 토종 OTT인 '웨이브'가 대안으로 지목됐으나, 자본력을 앞세워 전세계 안정적인 유통구조를 확립한 넷플릭스와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함에 따라 다각도의 전략마련이 급선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방송학회(학회장 주정민)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를 통해 웨이브의 해외 진출 가능성과 OTT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 방향에 대한 열띈 토론을 벌였다.

국내는 유튜브를 포함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의 이용이간이 국내 OTT 앱에 비해 평균 4배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OTT 시장에 대한 글로벌 사업자 잠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갖춘 지상파3사와 마케팅 역량을 갖춘 SK텔레콤이 힘을 모아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9월 18일 토종 OTT 서비스인 '웨이브'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K콘텐츠 활성화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내재화를 통해 해외 진출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세미나에서는 향후 국내 OTT 시장에서 웨이브와 넷플릭스의 2파전 양상을 띌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다만, 장악력을 갖춘 넷플릭스를 이제 막 태생하는 웨이브가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데도 한 목소리를 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웨이브의 해외 진출이 필수로 지목되지만 그에 앞서 국내서의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도 중지를 모았다.

◆ 자본력 앞세운 넷플릭스와 직접 대항 어려워

자본이 곧 콘텐츠이고, 콘텐츠가 곧 자본인 현재 OTT 시장에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한 가장 용이한 방법은 콘텐츠 제공자(CP) 입장에서는 넷플릭스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넷플릭스는 자본력을 앞세워 콘텐츠를 수급, 유통, 제작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국내 CP와 PP 등이 이미 콘텐츠 판권을 넘겨주고 있는 상태며,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인 '킹덤'이나 '좋아하면 울리는' 등과 같은 제작까지 뛰어든 상태다.

홍종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핌장은 "최근 현상을 보면 아마존과 디즈니, 애플 등이 들어올 것이고 유튜브는 이미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라며, "웨이브가 단편에 100억을 투자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면 암울한 현실이지만 안따라가면 도퇴되니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희경 성균관대 학술교수는 "넷플릭스처럼 해외 콘텐츠 수급이 어려운 웨이브가 국내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콘텐츠가 먼저인지 플랫폼이 먼저인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리미엄 콘텐츠가 제작되더라도 해외 판매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그간의 관행상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따랐다.

임석봉 JTBC 정책팀장은 "우리가 편당 콘텐츠를 팔 때 1천만원 정도를 책정했다면 중국은 편당 100만원 이하 수준, 10분의 1수준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한국 콘텐츠가 배제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태국의 경우 한국의 방송사와 정부가 박람회를 많이 여는데 그 때마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90%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파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OTT를 진흥이 아닌 규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

김희경 교수는 "공정위가 발빠르게 기업결함승인을 해준 것처럼 정부가 그런 기조를 가지고 있다면 더 이상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하겠다 말겠다 하는 말을 안했으면 한다"라며, "상황이 엄중하니 국내 토종 플랫폼이 나오게 되는 상황이기에 규제 이슈는 신중하게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웨이브 단계적 해외 진출…정부 지원 촉구

넷플릭스의 아성에 맞서 K콘텐츠의 해외 진출 판로를 위한 웨이브가 되려면, 판매금액과 신규시장 개척, 포맷판매 활성화, 새로운 플랫폼 개척이 전제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면밀한 단계적 해외 진출 계획 수립과 활발한 콘텐츠 제작 교류가 핵심임을 강조했다.

김용배 콘텐츠연합플랫폼 부장은 "국내 시장 규모와 투자 여력을 고려했을 때 넷플릭스를 넘어서라는 건 가혹한 말이다"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2천억 FI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국내 시장 기반으로 성장해서 가까운 아시아 시장부터 공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OTT에 의존하는 것은 지금 마치 꿀 바른 칼을 핥고 있는 것"이라며, "어려움이 많아 제작활성화 측면에서 해외 OTT 자본을 활용해야 하지만 장기화되면 위기가 올 수 있기 떄문에 우리가 양봉하고 꿀을 먹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상무도 "국내용인가 해외용인가에 따른 우려가 많은데, 넷플릭스의 침투가 덜 된 곳이 한국이고, 한국은 콘텐츠의 역량이 큰 곳이다"라며, "넷플릭스 등과 비즈니스모델을 동일하게 맞춰 놓고 싸워보자는 의미로 해외 진출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론이 있고, 이제 막 출범해서 지혜를 모으는 단계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그에 따른 어려움도 지적됐다.

임석봉 팀장은 "5년 전 드라마 1편 제작에 1~2억이면 되지만 현재는 평균 6억원이 들어가, 남방정책에 따른 콘텐츠 제작 교류에 공동제작단가가 안맞아서 하기 어렵다"라며, "방발기금이나 세재지원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디어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따랐다.

임 팀장은 "미디어 기업은 산업전략을 좀 더 고민하겠으나 정책적 관점이나 현지와 전략, 다가구시청 구성 등은 좀 더 크게 볼 수 있는 정부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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