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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앞두고 위스키 '가격인하' 바람


임페리얼 이어 골든블루도 동참…페르노리카, 이달부터 가격 올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연이어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위스키 소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제품을 대중화시켜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임페리얼'에 이어 오는 21일 '골든블루'도 4개 주력 제품 가격이 인하된다. 이번에 가격이 내려가는 제품은 지난달까지 국내 로컬 위스키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골든블루 사피루스'를 비롯해 '팬텀 디 오리지널', '팬텀 디 오리지널 17', '팬텀 더 화이트' 등 4종이다.

'골든블루 사피루스' 450㎖의 출고가는 현재 2만6천334원에서 7.9% 낮아진 2만4천255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330㎖ 제품은 1만9천52원에서 1만8천205원으로 4.4% 인하된다.

'팬텀 디 오리지널' 450㎖ 가격도 지난해 6월 2만1천945원에서 1만9천745원으로 10% 인하된 지 1년 만에 추가로 4.2% 인하된다. 출고가는 1만8천920원이다.

'팬텀 디 오리지널 17' 450㎖는 8.7% 가격을 낮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팬텀 디 오리지널 17'은 출시 당시 동급 경쟁 제품 대비 약 7% 이상 낮은 가격이었지만, 이번에 다시 8.7% 가량 내리면서 출고가가 3만4천45원으로 조정됐다. '팬텀 더 화이트' 450㎖ 역시 가격을 2만1천945원에서 1만5천345원으로 30.1%나 낮췄다.

 [사진=골든블루]
[사진=골든블루]

이처럼 골든블루와 임페리얼이 위스키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최근 관련 시장의 어려움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천459상자로 2008년(284만1천155상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음주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유흥주점 소비마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맥주 수입액은 2009년 3천716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968만 달러로 급증했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토종 위스키 기업으로서 감소하고 있는 시장 침체를 타계할 근본적인 여러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주력 제품의 선도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상생을 실천하고 건전한 유통구조 정착을 위한 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위스키 시장의 규모를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시도 및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위스키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골든블루는 홈술, 혼술 등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음용 트렌드에 맞게 연내 하이볼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위스키 소비 강국에 걸맞게 진정한 코리안 위스키 개발 프로젝트 등 위스키 산업 발전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위스키 가격 인하로 주류 관련 도·소매업체와 상생을 도모하고, 소비자들에게 위스키 소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소비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국세청이 추진하고 있는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도 선제적으로 제거해 건전한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페리얼'에 이어 '골든블루'까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윈저'를 판매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인터내셔널 위스키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오히려 이달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주요 제품의 업소용 출고가를 평균 6.3% 인상했다. 가정용은 11월부터 가격이 오른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제품은 '발렌타인 싱글몰트 15년'으로, 기존 가격보다 무려 25.3%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위스키 업체들이 환율 등에 따라 해외 평균보다 국내서 제품 가격을 높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 비중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인 데다, 국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려 이번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실적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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