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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책도 배려도 아니다"…공필성이 설명한 이대호 교체의 배경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빼줘야 할 타이밍이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타자 이대호는 전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 4회말 공격을 마친 뒤 교체됐다. 앞선 4회초 수비에서 실점의 빌미가 된 결정적 실책에 따른 문책성 교체로 모두가 해석했다.

하지만 공필성 감독 대행은 "문책성이라기보다는 내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그 상황에서는 교체해주는 게 베테랑을 위해서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롯데자이언츠]
[롯데자이언츠]

롯데가 0-2로 뒤진 3회말 수비. 선발투수 장시환이 왼손 선두타자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롯데 1루수 이대호는 짧은 바운드로 다가오는 타구를 역모션으로 처리하려다가 공을 뒤로 흘렸고, 발빠른 정수빈은 이 틈을 타 1루에서 살았다.

이후 마운드 위의 장시환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에 몰리더니 최주환과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구원투수 조무근마저 몸맞는 공 2개로 추가실점하면서 롯데는 경기 흐름을 빼앗겼고, 결국 2-9로 완패했다.

하루가 지난 18일 잠실구장 3루 덕아웃. 취재진 앞에 선 공 대행은 이대호 교체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경기 흐름 등을 종합했을 때 빼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어린 선수를 교체하는 건 다소 자극이 될 수 있다. 선수가 받아들이는 상처가 크다"면서도 "대호 같은 베테랑은 다르다. 그 타이밍에 빼줘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에게 책임과 역할, 그리고 팀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라며 "작은 플레이라도 책임있게 대하면서 '원팀'이라는 인식을 선수단 모두가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 대행은 "문책성도 배려 성격도 아니다. 그런 플레이를 범하게 되면 선수가 이후 수비나 공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 때는 빼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 것 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경기 후 따로 대호를 불러 얘기하지는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만큼 선수 본인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며 "바로 빼지 않고 4회말 타석에서 공격 기회를 준 것도 같은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14홈런 80타점에 OPS 0.777를 기록했다. 최근 2연패로 승률 3할8푼2리(42승68패2무)로 성적이 처진 9위 롯데는 10위 한화 이글스에 0.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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