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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투자 부담에… 이통사 "아파트 중계기 임차료 내려주세요"


비용절감 고육지책 …기준 가격 없는 개별협상으로 쉽지않아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 통신(5G) 상용화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비용절감 등에 고심하는 눈치다.

특히 5G는 특성상 더 촘촘한 설비 구축이 필요해 건물 등 인빌딩 통화품질 확보에 이전보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 이 탓에 아파트와 대형건물내 중계기 설치로 내야할 임차료 부담도 늘어나는 형국이다.

이통사는 건물 옥상 등에 중계기를 설치할 경우 임차료 등 해당 비용을 지불해 왔다. 최근 각 건물주에 임차료 인하를 요청하고 나선 것. 늘어나는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인데 표준 계약 등이 없는데다 신축과 구축 사이 차별 가능성 등 지적이 나오면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대형 아파트 단지와 건물 등에 공문을 보내 중계기 임차료를 낮춰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는 이동통신은 건물이 많은 공간이나 실내에서는 회절손실이 발생해 통신품질이 저하된다. 이에 이통사들은 실내 중계기를 구축하며 품질을 확보해왔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5G 인빌딩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이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5G 인빌딩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출처=LG유플러스]

중계기를 운영하려면 전기료와 함께 건물주 또는 입주자대표회에 설치 허가를 받고 임차료를 부담한다. 계약은 1~2년을 주기로 맺게 되며 부담할 임차료는 개별협상에 따라 달라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평균 금액보다 높은 곳을 중심으로 공문을 보내 임차료를 낮춰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 역시 "기술발전에 따라 중계기가 소형화되면서 차지하는 면적이 작아진만큼 임차료를 낮춰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공문 등을 보내지는 않았다"면서도 "지역사업본부 단위에서 임차료 인하를 요청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사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이처럼 임차료 인하 등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최근 5G 투자로 인한 비용 등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통3사는 지난 2분기 매출 증가에도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임차료를 낮춘다고 해서 당장 건물이나 아파트 내 통신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이동통신 전자파 위험성 등까지 지적하는 상황에서 중계기 임차료를 내려 달라는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임차료가 신축과 구축 대형건물·아파트 사이에 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기정 올바른통신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임차료 인하가 전자파 관련 이슈가 확산되기 전에 중계기를 구축한 오래된 건물·아파트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면 차별 소지가 있다"며, "중계기 임차료에 대한 기준가격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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